국민연금을 말한다 :: 제16회 국민연금 청소년 글짓기 공모전 :: 깜빡하는 현대인을 위한 메모지 :: 이향진 학생_ 고등부 최우수상

깜빡거리는 현대인을 위한 조그만 메모들이
시간을 아껴주는 역할을 하는 것처럼
국민연금 또한 멋진 메모지의 역할을 해줄 것이다

오늘도 하루는 바삐 지나간다. 하늘 한 번 올려다 볼 여유조차 없는 현대인들에게는 더욱이 하루는 바쁘고 짧다. 올해 고등학생이 된 나는 중학생 때보다 더 바빠지고 더 힘든 하루를 보내게 되었다. 아무리 봄이 찾아와도 꽃놀이 한 번 갈 수가 없으며, 가을이 찾아와도 우리는 붉게 물든 단풍과 높고 푸른 하늘을 볼 여유가 없다. 우리 앞에는 오직 현재와 하루가 있을 뿐이다. 작년부터 준비해서 원하는 고등학교에 들어가고 나면 모든 것이 끝나는 줄 알았다. 어른이 되는 것이 쉽게만 느껴졌다. 하지만 그것은 내가 가정이라는 울타리 안에 있었기 때문이다. 고등학생이 되면서 겨우 경제관념이 생긴 나는 부모님께 매우 죄송하다는 생각을 매일 하고 있다. 바로 학비 때문이다. 부모님이 나의 미래를 위해 기꺼이 내주는 돈을 생각하면 하루의 1분 1초를 그냥 보낼 수가 없게 된다. 돈은 정말 소중하고 시간만큼 귀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제 나에겐 돈을 물 쓰듯 쓰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나도 언젠가는 커서 원하는 꿈을 이루고 원하는 직업을 가지게 되면서 사회인이 될 것이다. 등교버스에서 자주 마주치는 어른들의 피곤한 발걸음을 나도
똑같이 밟게 될 지도 모른다. 현대인들의 특성상 무언가를 깜빡거리고 잊어버릴 때가 종종 있다. 그것에 대비하여 사람들은 조그만 포스트 잇 종이에 메모를 한다. 그렇게 되면 나중에 절대 깜빡할 일이 없다. 미래를 위한 조그마한 대안인 셈이다. 이 작은 종이는 많은 변화를 가져온다. 나 또한 메모를 하는 습관을 들였다. 수년간 메모한 종이들을 모아봤더니 어마어마한 자산이 되었다. 이 종이들을 시간과 돈으로 환산한다면 나는 지금쯤 부자가 되었을 지도 모르겠다.
중요한 사실은 국민연금 또한 이와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가을 하늘 볼 여유가 없어지고 다른 문화에 조금이라도 귀를 기울일 여유가 없다면 현대인들이 바쁘게 살아가는 이유가 무엇일까? 미래를 위한 대안이자 투자인 셈이다.
바쁘게 번 돈이 물 새듯 없어지면 정말 슬플 것이다. 하지만 국민연금은 미래를 위한 투자가 될 뿐더러, 자신이 열심히 살아왔다는 자부심을 느끼게 해주는 긍정에너지를 발산 할 것이다. 매달 꼬박꼬박 자신의 미래를 위해 투자를 한다는 것은 정말 대단한 일일 것이다. 우리가 열심히 살아온 흔적들이 나중엔 주마등처럼 큰 의미로 다가오니 말이다.

깜빡거리는 현대인을 위한 조그만 메모들이 시간을 아껴주는 역할을 하는 것처럼 국민연금 또한 멋진 메모지의 역할을 해 줄 것이다. 우리 인생이 늘 평평하게 갈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나서는 더더욱 미래가 두려워지기 시작했다.
우리의 인생은 어디로 튈지 모르는 일이다. 인생의 굴곡진 시간들을 메우기 위해서 우리는 메모를 붙이며 또 하루를 열심히 살아간다. 깜빡하는 현대인들을 포함해 굴곡 없고 아름다운 인생을 살기 위한 권리를 가진 모든 국민들에게 똑같은 메모지가 한 장씩 주어져 있다는 것은 정말로 고마운 일이다.
개인적으로 나는 인류애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 모두가 행복한 세상에서 풍족하게 살아갔으면 하는 것이 나의 바람이다. 우리는 똑같이 맑은 가을 하늘을 볼 권리가 있으며, 행복해질 권리 또한 가지고 있다. 행복, 우리는 행복을 갈구하고 있을 수도 있고, 지금 행복할 수도 있고, 행복이 오래 지속되는 것을 원하고 있을 수도 있다. 아주 소소한 곳에서 더 큰 감동을 얻듯이 행복 또한 먼 곳에서는 찾을 수가 없다. 공활한 가을 하늘 아래 우리 모두 책상위에 놓인 메모지를 꺼내자. 그리고 기록하자. 그 기록이 국민연금이든 무엇이든 미래를 한 층 더 밝게 해 줄 것이다. 이 글을 다 읽고 나서 우리 모두 메모지에 이렇게 써보는 것은 어떨까?

- 나의 행복은 보이는 것보다 가까이에 있습니다. -

이향진 학생 _ 고등부 최우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