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되는 이야기 :: 초저금리시대, 펀드에 출사표를 던져볼까? :: 송승용 이사_희망재무설계

CMA(Cash Management Account)는 증권사의 대표적인 수시입출금 상품이다. 입출금이 자유롭고 하루만 맡겨도 이자를 주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CMA통장을 사용한다. 그런데 1990년대 까지만 해도 CMA 이자율은 연 16% 이상인 적이 많았다. 당시 연 16%의 이자를 주는 CMA통장에 1억 원을 넣어두면 이자소득세(15.4%)를 떼고도 매달 112만 원의 이자를 받을 수 있었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어마어마한 이자다. 그렇다면 지금은 어떨까?

현재 은행의 1년 만기 예금금리는 대략 연 2.2%정도이다. 1억 원을 넣어두어도 세후로 매달 15~16만원 정도 밖에 받지 못한다. 똑같은 이자를 받으려면 당시에 비해 7배정도 많은 돈을 넣어두어야 한다는 의미다. 갈수록 이자가 줄어들자 저금리에 허탈해 하는 직장인들이 최근 주식시장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주식투자는 증권사에 가서 위탁계좌만 개설하면 쉽게 시작할 수 있다. 또한 부동산과 달리 적은 금액으로 투자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이렇듯 누구나 할 수 있는 주식투자, 과연 생각만큼 쉬울까?
흔히들 좋은 주식을 오랫동안 보유하면 많은 돈을 벌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한다. 실제로 25년 전인 1990년에 삼성전자 주식은 3만원 정도에 불과했고, 롯데칠성은 2만원대, 포스코 역시 2만원 대에서 주가가 형성됐다. 하지만 25년이 흐른 지금 삼성전자는 130만원, 롯데칠성 주가는 230만원, 포스코는 25만원 선에서 주식이 거래된다. 이 주식들을 25년간 보유했다면 12배에서 115배에 이르는 엄청난 수익을 거둘 수 있었다. 종종 언론이나 재테크 책에서 이런 사례를 들며 장기투자의 힘에 대해 이야기하기도 한다. 물론 주식에서 장기투자는 중요하고 이런 사례들에서 얻는 교훈도 있다. 하지만 과연 한 주식을 이렇게 오랫동안 보유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될까? 또한 한 때는 주식시장에서 비싸게 거래됐지만 지금은 부도 등으로 사라진 수많은 기업들에 투자한 사람들의 장기투자 결과는 어떠했을까? 그 만큼 한 기업의 미래를 예측하기는 어렵다.
무엇보다 직장인에게 주식투자의 가장 큰 폐해는 일의 집중을 방해한다는 점이다. 100만 원을 투자하든 1억 원을 투자하든 직접 주식에 투자하면 매일 매일의 시세 변화로 인해 일에 집중하기가 힘들다. 가장 좋은 투자가 자기 몸값을 올려 수입을 높이는 것임을 고려해볼 때 이 부분이 주식 투자로 인해 발생하는 가장 큰 손실이다.

펀드로 마음 편하게 투자하고 일에 집중하자

주식에서 성공하기가 이론만큼 쉽지 않다면 다른 대안은 없을까? 투자를 전문가에게 맡기고 일에 전념할 수 있는 방법인 펀드에 투자하는 것이다. 펀드는 투자자산을 분산시켜 손실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국내 주식형펀드를 예로 들면 펀드가 투자하는 기업은 보통 수 십개에서 100개가 훌쩍 넘어간다. 투자대상이 많다 보니 설령 일부 기업이 잘못 되더라도 대부분의 기업들은 지속적으로 성장하므로 경제가 뒷걸음치지 않는 한 장기적으로 펀드 가치는 꾸준히 올라간다. 직접 투자에 비해서는 움직임이 둔하지만 한 두개 기업에 집중된 투자로 인해 발생하는 최악의 상황은 피할 수 있는 셈이다. 따라서 국내 주식형펀드에 투자한다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수십 개 혹은 백 개 이상의 우량기업에 투자하는 것이고, 우리나라 경제가 꾸준히 성장한다면 주식형펀드는 좋은 자산증식 수단이 된다.
하지만 펀드 선택보다 중요한 게 있다. 투자에 앞서 투자기간과 투자목적, 즉 언제 어떤 목적으로 돈을 사용할 지부터 명확히 하는 것이다. 만약 3년 이내에 써야 할 단기자금이라면 안전한 예금이나 적금을 이용하는 게 바람직하다. 그래야 돈이 필요할 때 안전하게 꺼내쓸 수 있다. 반면 펀드 투자를 할 때는 되도록 투자기간을 길게 잡는 것이 손실 가능성을 줄일 수 있다. 투자기간을 최대한 길게 잡을 수록 기대했던 수익을 달성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참고로 1980년 이후 30년 넘게 우리나라 주식시장의 흐름을 살펴보면 가장 주가가 비쌀 때 펀드에 가입했더라도 대략 5년 정도 후엔 주가가 회복되는 모습을 보여왔다. 물론 과거의 흐름이 미래를 담보할 수는 없다. 그렇더라도 투자기간을 최소한 5년 이상으로 잡는 것이 경기순환 사이클 상 안전하고, 가급적 10년 이상을 내다보고 투자해야 더욱 안전하다. 또한 좋은 펀드를 선택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펀드를 고를 때는 최근 수익률 좋은 펀드만 찾지 말고 지난 1년, 3년, 5년 동안 수익률이 꾸준했던 펀드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펀드는 은행의 예금이나 적금이자율 보다 높은 수익을 기대하는 대가로 원금 손실에 대한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따라서 투자기간을 길게 잡되 본인의 투자성향을 감안해서 적절히 활용하는 게 최선이다. 특히 단기간에 높은 수익을 기대하는 무모함은 애초에 접는 것이 좋다. 길게 멀리보고 마음의 여유를 가질수록 투자에서 성공할 가능성은 높아진다는 점을 잊지 말자

펀드 가입 하기 전에 자산운용보고서를 확인하자!!

펀드 가입 하기 전에 자산운용보고서를 확인하자!! :: 우리는 TV나 에어콘, 스마트폰 등을 살 때 제품의 카탈로그를 살펴본다. 카탈로그가 제품의 자기소개서라면 펀드의 자기소개서는 ‘자산운용보고서’이다. 펀드 가입 전에 펀드판매사나 자산운용사 홈페이지를 방문하면 펀드별로 자산운용보고서가 나와있다. 자산운용보고서를 보고 최근 1년, 3년, 5년 동안의 수익률이 괜찮은지, 최근 3년간 펀드매니저는 자주 바뀌지 않았는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수익률을 볼 때는 비교지수(벤치마크라고도 하며 국내주식의 경우 KOSPI가 비교지수임) 대비 꾸준히 잘했는지를 봐야 하고, 펀드 매니저가 자주 바뀌지 않았는지도 살펴보아야 한다.
※ 위 내용은 필자의 개인적인 견해로 공단의 입장과는 무관합니다.

송승용 이사 _ 희망재무설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