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인터뷰

달빛을 닮은 청아함 국악인 송소희

글 조미정 / 사진 SH파운데이션

지난 7월 발표한 EP앨범 <사랑, 계절>엔 동명의 노래를 포함한 두 곡이 실려 있다. 사랑을 담은 <사랑, 계절>과 삶에 대해 이야기하는 <비밀 이야기>는 송소희가 대중에게 건네는 작은 위로의 노래다. 자극이 난무하는 시대에 국악소녀가 전하는 선율은 조용히 우리의 마음을 울린다.

국악인 송소희

‘국악신동’에서 ‘국악소녀’, 이제는 어엿한 국악 음악가로 거듭나고 있는 송소희. 그는 아직 새내기 대학생 꼬리표를 달고 있는 스무 살 청년이다. 지난 7월 두 곡이 담긴 EP앨범 <사랑, 계절>을 발표했다. 얼핏 여느 발라드와 비슷하게 들리지만 송소희는 국악에 뿌리를 둔 채 국악의 다양성을 노래하고 있다.
“저의 음악을 정통 국악이라고 할 순 없을 것 같아요. 음악의 틀을 국악으로 한정짓기 보단 폭 넓은 음악을 하고 싶어요. 하지만 제가 갖고 있는 음악의 뿌리, 근간은 국악이에요. 저 스스로 즐길 수 있고, 좋아하는 음악을 하다보면 대중들도 자연스럽게 국악을 친근하게 느끼시리라 생각합니다.”
송소희는 대중들에게 국악을 강요하고 싶진 않다고 말한다. 오히려 국악을 받아들이기엔 너무 빨리 변해가는 세상과 사람들의 가치관을 이해한다고. 송소희는 대중의 기대에 어느 정도 부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요즘 유행하는 SNS는 그런 의미에서 대중과 소통하는 가장 손쉬운 수단이다.
“‘송소희’ 하면 떠오르는 몇 가지 이미지들이 있잖아요. 국악소녀, 한복 입은 모습 등. 그런 수식어나 고정관념이 부담스럽거나 싫은 건 결코 아니에요. 제가 하고 있는 음악이 국악이니까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SNS를 통해 저희 일상생활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만으로도 저라는 사람을 좀더 친숙하게 느끼시고 관심을 가져주시는 것 같아서 자주 소통하려고 노력중이에요. 저에게 느끼는 친근함이 국악에 대한 거리감까지 줄일 수 있다면 더욱 좋다고 생각합니다.”

국악인 송소희

‘지금’의 소중함을 아는 국악소녀

음악적으로나 음악 외적으로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과 사명을 잘 알고 있는 그였지만, “나 아닌 다른 사람들만 기쁘게 하며 살고 싶지는 않다”고 분명하게 말한다.
“제가 하는 음악, 제가 하는 모든 말과 행동에 신중함을 잃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그런 것에 갇혀 저의 행복을 외면한 채 다른 분들 위주로 노래하고 활동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일도 중요하지만 ‘지금’을 놓치고 싶지 않거든요.”
과거에 얽매이거나 다가오지 않은 미래를 걱정하기 보단 오늘, 지금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하는 당찬 스무 살 송소희. 내일이 아닌 오늘에 최선을 다하고자 하는 마음은 열심히 일하고, 열심히 즐길 줄 아는 사람으로 거듭나게 한다.
“워낙 어려서부터 활동을 시작해서 사람도 많이 만나고, 일도 많이 했어요.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외로움과 공허함을 느꼈어요. 그때쯤 내가 진짜 하고 싶은 음악이 뭔지 많이 고민하고 생각 해야겠다 싶었습니다.

국악인 송소희

나도 즐길 수 있고, 대중도 좋아할 수 있는 음악. 내가 하고 싶은 음악을 멋있게 해내야겠다는 생각이요.”
결심한 것은 반드시 이루는 송소희답게 3월에 진학한 학부에선 보다 깊이 있는 국악을 배우고, 평소 궁금하고 관심이 있었던 미디 작업과 밴드 음악 등 다양한 장르도 틈틈이 공부하고 있다.
“다른 장르 뮤지션들과 연주할 기회가 많다보니 잘 모른채 합주하는 건 상대방과 대중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조금이라도 제대로 알고 함께했을 때 더 큰 시너지를 얻을 수 있고, 공부하다 보니 음악을 포괄적으로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기도 하고요.”
갑자기 많은 주목과 사랑을 받은 것처럼 보이지만 이야기를 나눌수록 그는 이미 오래전부터 자신의 길을 걸어온 사람에게 느껴지는 자신감이 묻어났다. “스물두 살까지는 국악소녀로 불리고 싶다”는 농담도 건넬 줄 아는 여유와 지금까지 겪어온 어려움을 슬럼프라고 말하며 좌절하고 싶지 않다는 송소희. 국악에 뿌리를 둔 송소희만의 음악이 화려하게 꽃피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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