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 the RoadⅠ

오감치유 힐링 도시, 제천

제천은 치유의 도시다.
맑은 기운이 감도는 그 땅에서 자연을 만나고 마음까지 충전되는 시간을 보냈다.

write • photograph 박은경(한국관광공사)

비봉산 정상에서 내려다 보는 풍경


마음을 치유하는 제천 여행길

제천의 자연에서 머물면 다른 힐링이 필요 없다. 제천은 태백산맥과 소백산맥의 기운이 모여드는 곳으로 치유의 힘이 깊숙이 뿌리내린 땅이다. 자연에 몸을 맡기고 온화한 기운을 음미하고 싶다면 청풍호 관광모노레일이 먼저다. 청풍호 모노레일은 호수와 산으로 둘러싸인 제천을 한눈에 담기에 가장 쉬운 방법이다. 모노레일은 산길을 굽이굽이 돌아 비봉산 정상에 이른다. 제법 가파른 길을 따라 올라가는 20여 분 동안 온몸의 탁한 기운이 말끔히 씻겨나가는 듯하다. 공기에 녹아든 초록내음과 바람을 따라 휘적휘적 춤추는 나뭇잎 소리가 잠시나마 힐링을 선물한다.



청풍호 모노레일


모노레일에서 내려 정상에 서면 청풍호를 비롯해 제천 일대가 파노라마로 펼쳐진다. 남쪽 호숫가에 악어섬과 그 뒤로 우뚝 솟은 월악산 영봉, 그리고 멀리 주흘산까지 조망이 시원하다. 청풍대교와 청풍랜드가 있는 동쪽으로는 금수산과 작성산, 동산이 물결친다. 다만 아쉽게도 3월부터 시작된 청풍호 케이블카 공사로 인해 당분간 정상 270m 아래 중간기점에서 정차 없이 회차해 출발지로 돌아가야 한다.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는 제천의 광대한 풍경도 근사하지만, 천천히 걸어야 보이는 매력도 있다. 제천 제1경으로 꼽히는 의림지다.



지친 마음 내려두고 쉬었다 가기 좋은 의림지
의림지 주변에 조성된 산책로

축조된 명확한 연대는 알 수 없지만 현재까지 수리시설 기능을 해내고 있는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저수지 중 하나다. 의림지는 화려한 볼거리는 없어도 바쁘고 지친 마음을 내려놓기 좋다. 저수지 주변으로 깔끔하게 조성된 산책로를 따라 가볍게 걸어도 좋고, 그저 길 위에 철퍼덕 앉아 그 풍경 안에 빠져들어도 좋다. 저수지 주위에는 수백 년 된 소나무와 버드나무 등이 빽빽하게 들어서 있다. 1807년 세워진 영호정과 1948년 건립된 경호루 등 정자와 누각, 30m 높이의 자연폭포 등도 운치를 더한다. 물 위에는 오리배와 진짜 오리들이 함께 노닌다. 입구에는 어린 시절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소박한 놀이공원이 있어 아이들과 함께 가기에도 좋다. 의림지에서 한껏 여유를 부리고 청풍호로 향하면 능강솟대문화 공간이 기다린다. 청풍호가 보이는 금수산 자락에 위치한 능강 솟대문화공간은 수백 점의 새 조각이 군무를 펼치는 흔치 않은 장소다. 솟대 위에 조각된 기러기나 오리 등이 갤러리와 정원 곳곳을 날며 하늘로의 비상을 꿈꾼다. 이곳에서 만나는 솟대는 나무의 자연미를 살린 게 특징이다. 그만큼 모양도, 높이도, 크기도 제각각이라 보는 재미가 있다. 전시된 솟대는 모두 400여 점으로 해마다 30~40점씩 교체한다. 들꽃 가득한 정원과 군데군데 놓인 소품에서는 소박하고 따뜻한 분위기가 풍긴다. 오두막에 앉아 싱그러운 풀과 나무 냄새를 맡고 차를 마시면 피로가 싹가시고 머릿속이 정리된다.



능강솟대문화공간에 설치된 솟대 작품


청풍명월을 품은 휴식처, 청풍리조트

여행지만큼 심사숙고하는 것이 있다면 숙소가 아닐까. 산과 물 어느 것 하나 빼놓을 수 없는 제천에서도 물 맑기로 소문난 청풍호반에 청풍리조트가 있다. 청풍리조트는 국민연금공단에서 연금 가입자 및 수급자에게 편안한 휴식공간을 제공할 목적으로 문을 연 가족형 리조트다. 금수산과 월악산의 아름다운 능선을 벗 삼아 청풍호반의 운치를 만끽하며 쉬기 좋다. 바로 앞 청풍랜드에서 번지점프, 케이블코스터 등 다양한 레포츠를 즐길 수 있어 여름 휴양지로도 그만이다.

청풍리조트

문의 043-640-7000 홈페이지 www.cheongpungres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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