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한국형 ESG’ 날개 달고 비상한다

Vol.221 (2021년 4월호)

세계 3대 연기금으로 꼽히는 국민연금공단의 최근 행보가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ESG 2등급 이상 하락 기업은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에서 중점 관리한다는 지침을 발표하는 등 실질적인 투자 지표로 자리매김 중인 ESG 평가 영역에서 국내 어느 기업이나 기관보다 앞서가는 모양새다. 여기에 힘을 실은 인물이 지난해 8월 취임한 김용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이다.

​그는 “국민연금에 날개를 다는 것이 대한민국이 날개를 다는 것”이라고 강조하며 ESG 책임투자를 더욱 확대해 대한민국이 세계로 비상하는 데 디딤돌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그가 구상 중인 국민연금의 한국형 ESG경영 모델과 룰 메이커로서의 새로운 금융 질서는 어떤 모습인지 지난 3월 4일 전주시 덕진구 국민연금공단 본사에서 직접 만나 들어보았다.

-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으로 취임하신 지 6개월이 지났습니다. 크고 작은 현안들을 해결하느라 많이 바쁘셨을 것 같은데 소회가 궁금합니다. 

​
취임하자마자 공단의 국정감사가 예정되어 있었고 또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드리는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해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두 가지 일 모두 공단을 운영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해요. 국정감사를 준비하는 과정은 공단의 현안과 당면한 과제를 빠르게 파악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고 직원들의 불미스러운 일은 제도와 조직 전반을 점검해 새롭게 다지고 출발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아울러 국민연금에 대한 국민들의 높은 윤리적 기대와 관심을 다시 한 번 확인하며 공단의 역할과 무거운 책임감을 더욱 실감하는 시간이었습니다. 공단에 오면서 하고 싶은 일들이 많았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제 역할이 무엇인지 분명해지는 것 같습니다. 국민 누구나 행복한 노후를 맞이할 수 있도록 ‘국민이 행복한 국민 모두의 연금’을 만들어 가겠다는 각오를 다시 한 번 다지게 됩니다.

예전에 책을 한 권 낸 적이 있어요. 거기에 ‘날개를 달자’라는 주제로 몇 편의 글들을 실었는데  ‘대한민국의 날개를 달자’가 최종 목표였습니다. 국민연금에도 날개를 달고 싶습니다. 국민연금에 날개를 다는 것이 우리 대한민국이 비상하는 것이기에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직원들에게도 국민연금의 존재 이유가 국민의 행복이라는 말을 자주 합니다. 여기에 대해서는 누구도 이론의 여지가 없고요.

- “국민연금의 날개를 다는 것이 곧 대한민국의 날개를 다는 것”이라는 말씀에 공감이 가네요.

​
날이 갈수록 국민연금기금 운용 자체가 우리나라 전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것을 느낍니다. 예를 들어 국민연금의 자산 규모가 지난해 말 약 834조 원인데 그 중 304조 원 정도가 해외 투자입니다. 지난해 순대외금융자산 규모가 4414억 달러 정도이니 국민연금의 해외 투자 자산이 전체의 무려 60%에 달하는 것이죠. 

​
또 우리나라 외환 보유고가 지난해 4431억 달러인데 그 절반에 맞먹는 해외 대외 자산을 국민연금이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니 국민연금기금이 국민 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앞으로 해외 투자 규모가 더 커져야 할텐데 그렇다고 하면 외환 시장 안정 측면에서도 국민연금의 역할이 굉장히 중요하죠.

​
미시적으로 보면 우리나라 금융기관이나 자산운용사가 글로벌화를 위한 노력을 많이 했지만 아직까지 글로벌 플레이어는 눈에 띄지 않습니다. 그런데 국민연금이 사실상 우리나라 최고의 글로벌 경쟁력을 가진 금융자산운용사라고 볼 수 있어요. 단순하게 의미만 가지는 것이 아니라 세계 금융 시장 질서, 룰을 만들어 가는 데 있어 지금까지처럼 팔로워가 아닌 최소한 룰메이커로 거듭날 수 있습니다.

​
남이 만들어 놓은 룰만 좇아가는 게 아니라 우리 여건이나 개발도상국의 목소리를 담아서 실현 가능하고 수용성 있는 금융 질서를 만들어 나가는 역할을 국민연금이 할 수 있겠다 싶어요. 대표적인 분야가 ‘ESG(Environment, Social, Governance)’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앞서 해야 할 일이 보인다고 말씀드렸는데 이러한 국민연금의 포지셔닝에 대해서는 계속 고민하고 있습니다. 

- 룰메이커 이야기를 하셨는데 국민연금이 공공뿐 아니라 민간 전체의 방향을 이끄는 역할을 해야 하지 않을까요.

​
공감합니다. 국민연금의 기금 운용 방향이나 투자 방향에 따라서 매크로하게는 국민 경제에 영향을 미치고 마이크로하게는 산업, 기업 측면에서 기업 조직, 행태, 문화까지도 바꿀 수 있다고 봅니다. 그만큼 책임도 무겁고요. 

​
ESG를 예로 들면 국민연금은 과거 국내 주식 위탁 운용 일부분에 한정해 책임투자를 하고 있었으나 2018년 수탁자 책임 활동에 관한 지침 마련과 함께 ESG를 고려한 책임투자를 확대해 장기적 관점에서의 수익 제고를 도모하고 있습니다. 올해 책임투자 적용 자산군을 국내외 주식 및 채권 분야까지 확대하면 내년까지 기금 자산의 50% 수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
이러한 ESG를 적용하는 투자는 꾸준히 넓혀 나가고 있습니다. 큰 방향으로 보면 직접 운용을 먼저 하고 다음으로 위탁 운용을 합니다. 또 직접 운용 중에서도 시장 예측을 적극적으로 하는 액티브 투자를 우선 실시하고 시장을 따라가는 패시브 투자로 넓혀 갑니다. 그리고 주식에서 채권으로, 국내에서 해외로 이런 식으로 방향을 넓혀요.

 
내년이면 전체 자산의 50% 이상이 책임투자라고 말씀드렸지만 사실상 일부를 제외하고는 거의 전체라고 봐야 합니다. 대체 투자라든지 우리나라 공채 투자 등에서는 ESG를 고려하지 않거든요. 이렇게 투자 의사결정을 위한 재무 분석 프로세스에 ESG 요소를 직·간접적으로 융합시키는 ‘ESG 통합 전략’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 ‘ESG 통합 전략’에 대해 좀 더 구체적으로 소개해 주신다면요.  

​
국민연금은 초대형 기금, 장기 투자자로서 리스크 관리, 수익 제고 차원에서 환경, 사회, 지배구조 등 비재무적 요소를 함께 고려한 기금 운용의 필요성이 대두되자 2018년 7월 ‘국민연금 수탁자 책임에 관한 원칙(일명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및 수탁자 책임 활동에 관한 지침을 마련해 책임투자 및 주주권 행사 관련 활동 영역을 확장했습니다. 그리고 지난해 국내 주식 직접 운용에 대한 ESG 통합 전략을 강화했고 현재 책임투자 관련 ESG 평가 체계 개선 작업을 추진 중이에요. 

ESG 관련 중점 관리 사안을 확대 선정하고 주주 활동 관련 가이드라인도 마련할 계획입니다. 위탁 운용에 대한 기준도 정비 예정이고요. ESG 투자와 관련해서는 이미 국민연금만의 모델을 갖고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어요.
투자 퀄리티나 다양성 측면에서도 국민연금은 깊이와 넓이 모두를 충족시키고 있습니다. 다른 ESG 평가기관에 비해 분석 범위가 넓을 수밖에 없는데 저희는 직접 투자해야 할 대상에 대한 분석인 만큼 신경을 더 쓸 수밖에 없거든요.

이제 이것을 일반화할 수 있느냐의 문제가 남아 있습니다. 사실 국내에도 이미 ESG 평가기관들이 꽤 있고 관련해서 데이터 수집과 제공 등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 가고 있어요. 뿐만 아니라 ESG 관점에서 기업 경영에 대해 컨설팅하는 회사나 그 결과를 사용하는 투자자 등 ESG 관련 생태계 형성도 상당 부분 진행되고 있습니다.

 
여기에서 국민연금이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다만 국민연금은 투자 목적에서 인하우스로 평가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것들을 어떻게 공공재로서 공유하고 활용할지에 대해서는 다양한 관련 주체들 간에 협업 논의가 필요하지 않을까 합니다. 
물론 쉬운 일은 아니에요. 신용평가를 생각해 보면 됩니다. 국내에도 신용평가사들이 있지만 무디스, 피치, S&P 같은 글로벌 신용평가기관들이 세계 시장을 주도하잖아요. 아직은 국내 기업들이 세계 시장에서 어깨를 나란히 하고 경쟁하기가 어렵죠. 오히려 국내 시장을 잠식당하지 않을까 걱정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ESG 평가도 일종의 레이팅을 기반으로 하는 비즈니스 생태계인데 글로벌 신용평가사들을 보면 자체 데이터를 축적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로이터나 블룸버그 등이 가지고 있는 방대한 데이터, 글로벌 리서치까지 다 융합해서 결과를 도출합니다. 그러니 큰 관점에서 우리가 어떻게 그 틈새를 비집고 입지를 만들어 나갈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을 해야 합니다. 결국 인프라가 중요한데 국민연금에게도 큰 도전 과제입니다.

- 객관적인 데이터에 기반한 합리적 기준 설정이 무엇보다 중요할 것 같습니다. 국민연금의 ESG 평가 체계에 대해 소개해 주세요.

​
국민연금은 기금의 특성이 반영된 고유의 ESG 평가 체계를 마련해 매년 2회의 ESG 평가를 자체적으로 실시하고 있습니다. 국민연금기금의 국내 주식 ESG 평가 항목은 기업가치에 영향을 미치는 기후 변화, 청정 생산, 인적자원 관리, 산업안전, 이사회 구성과 활동, 감사 제도 등 13개 항목 52개 평가지표로 구성되어 있어요.
또 산업별 특성을 고려하기 위해 각 ESG 항목에 대해서는 산업별 가중치를 달리 적용해 ESG 점수와 등급을 산출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ESG 지표 등 평가 체계는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개선, 보완할 계획입니다.

- 일각에서는 ESG 투자가 수익성 하락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습니다. 

​

​책임투자가 기업의 주가나 재무 성과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실증 연구 결과들은 긍정적, 부정적 영향 혹은 알 수 없음으로 혼재되어 있습니다. 환경이나 사회 관점에서 보면 비용 증가로 재무적 기업가치가 단기적으로 하락할 수 있지만 기존 기업들의 지속가능성 향상, ESG 개선을 뒷받침할 새로운 기업 및 산업의 신규 성장 등 오히려 시장 전체적으로는 성장의 기회가 되고 투자 수익 제고의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

​
그동안은 ESG 이슈가 정치나 사회적인 영역에서 많이 논의되고 그것들이 국가별로 제도화되는 형태로 되어 왔어요. 그 과정에서 규제 형태로 다가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ESG가 비용이 아닌 투자로 인식되는 국면의 전환점에 와있습니다. 기업의 미래 경쟁력, 지속가능성을 위한 인프라 투자로 인식이 변화되기 시작했어요.

개별 기업 차원에서는 이미 1960년대, 1970년대에도 환경이나 투명한 지배구조 같은 ESG 요소를 알아서 관리하던 곳들이 있었습니다. 미래를 위한 투자 개념으로 생각했기에 가능했던 것이죠. 어려울 수 있겠지만 경제 주체들이 본격적으로 인식의 전환을 해야 하는 단계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
이제는 끌려가는 것이 아니라 끌고 가야 합니다. 비용으로만 생각하면 끌려다니는 것이지만 알아서 먼저 하면 투자가 됩니다. 똑같은 것이지만 어떻게 받아들이냐에 따라 달라지므로 보다 적극적일 필요가 있어요. 

​
단편적으로 2001년 말 미국 에너지, 물류 및 서비스회사인 엔론의 비윤리적 경영에 따른 파산이 엔론 투자자들에 막대한 손실을 끼친 사례에서 교훈을 얻을 수 있습니다. ESG 투자로 이런 급작스런 파산 위험을 예방할 수 있다면 투자 수익에는 분명 긍정적인 요인이라 판단됩니다.

- 국내 기업의 특성상 오너 기업이 많은 만큼 이사회 구성이나 운영 등 지배구조 관련한 가이드를 만드는 게 쉽지 않을 텐데 어떻게 준비하고 계십니까.

​
국민연금은 투자 기업에 대해 이사회 구성, 운영 등에 관한 안내서를 마련하고 있습니다. 이는 공개된 기업 지배구조에 관한 모범 가이드라인 등을 토대로 기금 운용 관련 법령(국민연금법·상법 등)의 테두리 내에서 작성된 것으로 전에 없던 내용을 새롭게 만들어 낸 것은 아닙니다.

기금이 투자하고 있는 국내 기업이 이사회 등을 구성하고 운영함에 있어 참고할 수 있도록 회사와 주주와의 관계, 이사회의 기능 및 구성과 운영 감사기구의 역할 등의 내용을 담은 안내서로 법적 구속력은 없습니다. 기업으로 하여금 기금의 주주권 행사에 대한 예측 가능성을 제고하기 위한 것이에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금 운용 관련 이해관계자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합의된 내용이 도출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은 중요하다고 봅니다. 기금운용위원회 보고 후 내용이 확정되면 보도자료 등을 통해 외부에도 공개할 예정입니다. 

- 말씀을 나누다 보니 국민연금이 건전한 기업 생태계 성장에 굉장히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

서두에 말씀드렸다시피 우리 국민연금에 날개를 다는 일이 대한민국을 비상하게 하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국민의 행복한 노후 보장, 안정을 넘어 대한민국 경제의 중요한 버팀목, 대한민국 경제 생태계를 바꿔 나가는 촉진자 역할을 해내고 싶습니다. 

- 마지막으로 국민연금의 비상을 위한 앞으로의 계획이나 다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
저는 국민연금의 미션을 2가지로 이야기하는데 하나는 국민연금 제도, 또 하나는 자산 기금 운용 측면입니다. 연금 제도적인 측면에서는 가장 시급한 게 사각지대의 해소입니다. 혹시라도 여건이 안되어서 혜택을 받지 못하는 국민이 없도록 제도를 촘촘하게 메꿔야 해요. 그런 점에서 사각지대뿐 아니라 전 국민을 위한 명실상부한 1인 1연금을 실현해 탄탄한 노후 생활이 가능하도록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그 과정에서 제가 디딤돌을 마련하는 역할을 하고자 합니다.

​
자산 운용 측면에서는 제가 전문가는 아니기에 전문가 집단에 맡깁니다. 대신 제가 해야 할 일은 ESG 같은 민감한 이슈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지원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국민의 소중한 자산을 운영해야 하기 때문에 기금운용본부가 잘 움직일 수 있도록 필요하면 기름도 쳐주고 고장 난 곳은 고쳐주기도 하면서 기금 운영에 필요한 리소스 자원, 인력이나 예산 등을 필요 시 잘 조달하고 공급할 계획입니다. 혹시 시스템적으로 문제가 있는지 미리 찾아내서 예방하는 리스크 관리와 준법 등도 저의 역할이라고 생각하고요. 

이제 앞으로 10년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국민연금은 일본, 노르웨이와 더불어 세계 최대 연기금 중 하나입니다. 많은 연기금이 있지만 세계 금융 시장에서 국민연금을 주목하는 이유는 젊은 연금이고 계속 커나가는 연기금이기 때문입니다. 이미 성숙한 다른 나라들과 달리 신규 투자 여력에 있어서는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자부합니다.

​
여기서 10년이 중요하다고 한 이유는 보험료 수입이 급여 지출보다 많은 시기가 10년 남았기 때문입니다. 그때까지 적극적으로 자산 운용 기본 전략을 짜서 위험자산 같은 것들에 대한 투자를 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어야 합니다. 물론 시스템의 중요한 구성 요소인 사람도 역량이 되어야 하고요. 

제가 할 일이 바로 이 시스템을 제대로 튼튼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기초는 다졌고 방향도 잘 잡았으니 이제 명실상부한 글로벌 플레이어 자산운용사가 되어 우리 경제의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국민연금의 날개가 곧 대한민국의 날개”

​
‘대한민국의 날개를 달자.’ 국민연금공단에 오기 전부터 김용진 이사장은 대한민국이 지금보다 더 훨훨 날 수 있기를 꿈꿨다. 30여 년 공직 생활 동안 오로지 국민과 국가만을 위해 일해 온 그다운 바람이었다.

그의 포부는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이라는 타이틀을 달게 되자 더 구체화되었다. 김용진 이사장은 “국민연금의 날개를 다는 것이 결국 대한민국이 비상하는 것입니다”라고 힘주어 여러 번 말한다. 우리나라 전체 대외 자산의 60%를 움직이는 ‘큰손’ 국민연금이 잘 풀려야 대한민국도 더 발전할 수 있다는 얘기다.

국민연금의 해외 투자 규모는 지난해 500억 달러 가까이 늘었다. 외환 시장에서 그만큼 조달을 한다는 얘기다. 게다가 그 중 신규 투자가 300억 달러가량 된다. 국민연금이 이렇게 외환 조달을 확대하면 우리나라 원화 가치가 안정화되는 데에도 도움이 될 수밖에 없다. 

​
김용진 이사장은 앞으로 해외 투자 규모를 더 늘려 국가 경제에 더 큰 기여를 하고 싶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 방향성으로 ESG에 대해서도 강조한다. 이제 ESG는 모든 기업이 필수적으로 가야 할 길이기에 국민연금이 앞장서서 좋은 선례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
 선진국이 만든 금융 질서 안에서 당장 어떻게 살아남느냐를 고민하는 것이 아니라 더 큰 미래를 내다보고 새로운 판을 짜는 룰메이커로서 국민연금의 격을 한 단계 높이겠다는 김용진 이사장. 그의 어깨가 무거운 만큼 국민연금이 펼쳐갈 날개의 너비도 크지 않을까.

1961년 경기도 이천 生 / 1979년 청주 세광고 / 1986 성균관대 교육학과 / 2016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 정책학과 / 1986 행정고시 합격(30기) / 1992 경제기획원 예산실 보건사회 예산, 예산기준 담당 / 1998 기획예산처 정부개혁실 개혁기획 총괄 / 2002~ 기획예산처 예산실 사회기금과장, 복지노동예산과장(서기관), 공공혁신본부 공공혁신기획팀장(부이사관) / 2008 기획재정부 혁신인사과장 / 2009~ 기획재정부 장관 비서실장, 대외경제국장, 주 영국대사관 재정경제금융관 / 2012 기획재정부 공공혁신기획관, 대변인, 사회예산심의관 / 2015 대통령직속 지역발전위원회 지역발전기획단장 / 2016 한국동서발전(주) 대표이사 사장 / 2017.6.~2018.12. 기획재정부 제2차관 / 2019.6.~2020.8.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겸임교수 / 2020.8.~ 국민연금공단 제17대 이사장(現)

© CHIEF EXECUTIV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모든 저작권은 해당 저자에게 있으며, 콘텐츠의 편집 및 전송권은 CHIEF EXECUTIVE가 가지고 있습니다.

[기획·취재]  대담 이립 KMAC 가치혁신부문장  / 정리 박예진 기자  / 사진 문성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