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을 말한다

꿈과 희망을 준 국민연금

제11회 국민연금 수급자 생활수기 공모전

제게 꿈과 희망을 품게 해준 국민연금입니다. 제 나이 67세 여고생이랍니다. 국민연금과 기초연금이 아니었다면 어찌 이런 행운이 있었겠습니까? 이 나이에 여고생이 된다는 것, 꿈에서라도 생각할 수 없는 일이며 남은 노후를 설계하고 희망이란 말을 할 수 있었겠습니까? 꿈도 희망도 없는 오로지 자식 하나만 바라보면서 모든 것을 포기해야 했으며 숨죽여 소리 없이 울어야 했던 세월이었습니다. 앞이 보이지 않는 칠흑 같은 어둠. 절망뿐인 삶. 너무 고통스러워 신음 소리조차 낼 수 없었던, 눈물마저 메말라버린, 죽고 싶다는 말을 입버릇처럼 하였으며 스스로 목숨을 버리려 했던 적도 있었습니다.

지금도 그때의 일을 생각하면 목이 메어 눈시울이 뜨거워집니다. 돌아보고 싶지 않은 끔찍한 세월이었습니다. 모든 것을 다버리면서 자유를 선택했던 황혼의 이혼. 대가는 너무 혹독했고 갈 곳조차 마땅치 않아 아들 집에 주저앉았습니다. 세상 밖으로 처음 나온 병아리처럼 뒤뚱거리며, 어찌할 바를 몰라 무엇부터 해야 할지 가진 것도 없고 참 막막했습니다.
국민연금 200,890원, 기초연금 202,600원. 제게는 생명줄이었습니다. 이 연금이 제게 꿈과 희망을 안겨줄 줄이야 상상이나 했겠습니까? 연금 403,490원, 이 돈으로 공부를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가난 때문에 배우지 못했던 한으로 가방을 메고 학교가는 꿈을 꾸는 날은 베갯머리가 흠뻑 젖고는 했습니다.
2014년 10월, 학원에 등록해서 2015년 5월 12일 고입 검정고시에 합격했습니다. 지금은 보건고등학교에 재학 중입니다. 아침에 눈을 뜨는 게 행복하고 아있다는 것에 감사하고 있습니다. 장래 희망란에 의상 디자이너라고 제 꿈을 적었습니다. 2010년 문화센터에서 의상 디자이너 수료증을 받기도 했습니다. 옷을 만들 때는 밤을 새워도, 끼니를 챙기지 않아도 배고픔도 피곤함도 잊어버린답니다. 늦었지만 대학에서 전문적인 디자인 공부를 해보고 싶습니다.

지금은 누구라도 만나기만 하면은 내 경우를 설명하면서 여유가 되면 국민연금에 가입해야 한다고, 그 어떤 예금이나 보험보다도 노후 대책이 확실한 제도이며 국민연금을 믿지 못했던 어리석음을 후회하고 있다고 이웃 주민, 친구, 친지, 학급 교우들에도 국민연금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홍보를 합니다

잠자리와 식사는 아들 집에서 해결하지만 그 외 모든 것은 저의 몫입니다. 학원 수강료, 학교 등록금, 교재비, 교통비, 생활필수품 등. 집에서 오전 7시 30분에 마을버스로 만덕까지, 만덕에서 신평까지, 거기서 또 마을버스로 학교까지 하루 왕복 5시간이 소요되며 집에 도착하면 오후 3시 30분, 4시가 넘을 때도 있습니다. 공부를 시작하면서 점심을 제때 챙겨 먹어본 적이 없습니다. 학교를 마치고 참았다가 집에 와서 해결합니다. 처음엔 참을 수 없을 만큼 배가 고파서 허기가 졌지만 이제 습관이 되어서 견딜만합니다. 교통비가 지출되는 곳은 걸어 다니고, 정해진 지출 외는 절대 하지 않습니다. 미장원은 1년에 한번 정도 제일 저렴한 곳으로 찾아다닙니다. 문화생활은 생각지도 못합니다. 친구들이 점심을 같이 먹자고 해도 적당한 핑계를 대면서 거절합니다. 얻어먹으면 저도 대접해야 하니까요. 하지만 하루하루가 감사하고 행복합니다. 제게는 꿈과 희망이 있으니까요. 많은 후회를 합니다. 연금을 좀 더 많이 납부했더라면 하고. 그때는 연금이 이렇게 유용하게 쓰일 줄은 생각지도 못했으며 연금을 납부하는 것조차 부담스러워했습니다.

연금 혜택을 받지 못할 것이라는 잘못된 인식 때문에 어떻게 하면 연금을 적게 납부할까, 연금 공단에 항의한 적도 있습니다. 제 경우엔 보험을 엄청나게 많이 납부 했지만 치료비 한번 제대로 받아보지도 못했습니다. 20년 만기에 원금의 절반도 못 미치는 금액, 원금이 소멸되는 상품, 사정이 여의치 못해 중도 해약을 하게 되면 원금 손실은 이루 말할 수 없었습니다. 차라리 그 보험의 10분의 1만 연금에 투자했더라면 지금의 제 상황은 달라졌을 테지요?
지금은 누구라도 만나기만 하면은 내 경우를 설명하면서 여유가 되면 국민연금에 가입해야 한다고, 그 어떤 예금이나 보험보다도 노후 대책이 확실한 제도이며 국민 연금을 믿지 못했던 어리석음을 후회하고 있다고 이웃 주민, 친구, 친지, 학급 교우들에도 국민연금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홍보를 합니다. 누가 보험 어쩌고 말만 꺼 내도 대화에 끼어들어 처음 보는 분 앞에서도 국민연금과 보험의 차이점을 설명하며 국민연금의 중요성과 좋은 점을 설명합니다.
어떤 분은 제 가족 중에 국민연금에 종사하는 사람이 있느냐고 묻습니다. 원고 쓰는 것도, 맞춤법도 서툴지만 국민연금의 중요성과 고마움을, 그냥 제 생각을 글로 써보고 싶었습니다. 만약에 이 글이 채택된다면 학급 교우들에게 국민연금을 자랑하면서 마음 놓고 간식 한번 대접하고 싶습니다.

* 위 내용은 필자의 개인적인 견해로 공단의 입장과는 무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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