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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LO

행복은 미뤄뒀다가 나중에 얻는 삶의 목표가 아니다.
지금 이 순간의 삶 속에서 자연스럽게 축적되는 결과다.
걱정하기보다 현재를 즐기고, 내일이 없는 것처럼 욕망에 충실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이른바 ‘욜로 라이프’다.

글 최다솜


Live Life


지금 여기서 행복할 것, 욜로!

‘욜로(YOLO)’란 ‘한 번뿐인 인생(You Only Live Once)’의 줄임말로, 미래보다 현재의 행복을 중시하는 라이프스타일을 의미한다. 이 표현은 2011년 발표된 드레이크의 곡 ‘The Motto’에서 ‘You only live once: that’s the motto nigga, YOLO(인생은 한 번뿐이야. 이게 인생의 진리지, 욜로)’라는 가사에 처음 등장했다. 오바마도 ‘욜로’라는 단어를 사용한 적이 있다. 건강보험 개혁안인 ‘오바마 케어’ 가입을 독려하는 영상에서 ‘욜로, 맨(Yolo, man)’이라는 말을 남겨 화제 가 됐다. 또 지난해 9월에는 옥스퍼드 사전에 신조어로 등재되면서 SNS상에서나 여행지에서 처음 만난 사람들끼리의 인사말로도 흔히 사용되고 있다.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퍼지고 있는 이 같은 욜로 라이프는 몇 개의 단어로 정리할 수 있다. ‘미래가 아 닌 지금’, ‘자기 주도적인 소비’, ‘소유보다 경험’이 그것이다. 그중에서도 가장 두드러지는 성향은 즉시적 행복을 중요시하는 삶의 스타일이다. 욜로는 내 집 마련, 노후 준비 등의 먼 미래에 투자하는 대신 현재의 행복에 치중한다. 이를테면 셋집 에 살지만 자신이 원하는 스타일의 인테리어 조명을 갖춘다거나 1만원이 넘는 수제 햄버거에 아낌없이 지갑을 여는 식이다. 다시 말하면 욜로는 많은 돈을 소유하는 것보다 지금 가진 돈으로 자신의 삶을 윤택하게 만드는 게 풍요라고 믿는 삶의 방식이다.



여는 따옴표

              진정한 욜로는 현실 도피가 아니라 후회 없는 도전이며, 위시리스트가 아니라 버킷리스트를 지워나가는 적극적인 삶의 태도라 할 수 있다.

닫는 따옴표




소유보다 경험, 욜로 라이프

물론 이런 삶의 방식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도 많다. 아무리 열심히 살아도 미래가 크게 달라지지 않는 현실적 장벽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생긴 트렌드라는 것이다. 또 아껴야 잘 살고 부자가 된다고 믿는 기성세대의 눈에는 아무 대책 없는 향락주의로 비치 기도 한다. 하지만 이 같은 우려에 앞서 먼저 짚어야 할 점은 욜로 라이프가 물질적인 것보다 비물질적인 경험을 중시한다는 데 있다. 욜로는 여행이나 학습 등 배움에 관련된 것이 소비의 주요 콘텐츠를 이루고, 획일화된 라이프스타일에서 탈피하려는 움직임을 보인다. 즉 단순한 물욕을 채우거나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것이 아닌 본인의 이상향을 향한 실천인 것이다. 이런 점에서 욜로는 무작정 흥청망청 살아가는, 충동적이고 소비 지향적인 향락과는 분명히 구별된다. 물질을 최소화하면서 대신 좀 더 많이 경험하고 소유보다 경험, 욜로 라이프 체득하며 인생을 즐기는 것, 지금 현재 마주하고 있는 하루하루에 충실하면 내일도 행복해질 수 있다고 믿는 것이 욜로 라이프다. 그러기에 진정한 욜로는 현실 도피가 아니라 후회 없는 도전이며, 위시리스트가 아니라 버킷리스트를 지워나가는 적극적인 삶의 태도라 할 수 있다.

유행어를 넘어 라이프스타일의 하나로 자리 잡은 욜로는 분명 내일을 위해 오늘을 희생하는 삶의 방식에 긍정적 변화를 초래하고 있다. ‘나중에 시간이 생기면…’ ‘다음에 돈이 생기면…’ ‘집을 장만하면…’처럼 미래를 위해 지금의 삶을 유보하기엔 놓치고 있는 행복이 너무 크기 때문이다. 지금 이 순간 행복하지 않다면 훗날을 위해 잠가 놓았던 수도꼭지를 살짝 풀어둘 때다. 지금과 전혀 다른 미래는 불확실하고, 무작정 인내하며 기다리기엔 인생은 봄처럼 짧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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