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의 시대

인류가 편의를 위해 만든 플라스틱이 재앙이 되어 돌아왔다. 전 세계가 매년 생산하는 플라스틱의 양은 대략 3억 3천만 톤에 달한다. 미국 조지아대 연구진(사이언스 어드밴스 게재)의 조사에 따르면 전 세계 플라스틱 쓰레기의 9%만이 재활용되고 약 12%는 소각된다. 나머지 79%는 매립되거나 쓰레기로 방치된다. 이렇게 버려진 플라스틱 쓰레기는 2050년까지 약 120억 톤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특히 이 중 1,200만 톤이 바다로 흘러가는데, 이들이 햇빛에 잘게 부서져 미세 플라스틱으로 바다를 떠돌아다니게 된다. 이는 바다를 오염시키는 주범으로 전락하게 되었다. 문제는 이런 미세 플라스틱을 우리가 먹게 된다는 것이다. 생태계 순환에 따라 미세 플라스틱이 생선, 해산물, 소금을 통해 마침내 우리 식탁까 지 오게 된 것이다.
환경오염은 전 지구적인 기후 변화에도 크나큰 영향을 미쳤다. 매년 기록적인 폭염이 지속되고 있으며, 이는 사람들의 생명과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기후가 상승하면서 북극의 빙하가 녹고 있으며, 이로 인해 삶의 터전을 잃은 동물들이 늘고 있다. 게다가 지구 온난화에 따른 해수면 상승으로 아름다운 섬나라가 지구상에서 영원히 사라질 수도 있다. 이러한 현실에서 우리는 환경을 생각하는 소비를 하지 않을 수가 없게 되었다. 이제는 우리 모두의 실천이 필요한 때이다. 환경은 우리 모두의 생존을 위해 꼭 지켜야 할 문제이다.

쓰레기의 변신, 업사이클링

버려진 쓰레기를 기존보다 더 좋은 품질, 더 높은 수준의 제품으로 탈바꿈하는 일이 ‘업사이클링(Upcycling)’이다. 우리 말로는 ‘새활용’이라고 부른다. 폐기물을 재사용하는 리사이클링(Recycling)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디자인과 가치를 더해 친환경 제품으로 리디자인(Redesign) 하는 것을 의미한다. 쉽게 설명해 폐가구의 문짝으로 더 멋진 테이블과 의자를 만드는 식이다.
업사이클링을 대표하는 디자이너로 ‘피트 하인 이크(Piet Hein Eek)’가 있다. 그는 오래된 공장의 벽면과 바닥, 선박의 갑판, 폐기물을 소재로 하여 의자, 침대, 책상 등 다양한 가구를 제작한다. 국내에서도 업사이클링 운동이 활발하다. 수입 생두 자루를 활용해 가방, 컵받침 등 생활용품을 제작하는 기업, 선거 때 발생하는 현수막으로 가방을 만드는 기업 등이 전 세계적인 트렌드에 발맞춰 나가고 있다. 한편 서울시에서는 업사이클링에 대한 인식변화, 대중화 교육, 디자이너 브랜드 지원 등을 위해 2017년에 ‘서울 새활용 플라자’를 개관하기도 했다.

다른 생물과의 공존, 크루얼티 프리

크루얼티 프리(Cruelty Free)는 동물실험을 거치지 않거나, 동물성 원료를 사용하지 않은 제품을 일컫는다. 크루얼티 프리의 핵심 가치는 ‘상품을 만드는 과정에서 그 어떤 동물도 다쳐서는 안 된다’이다. 특히 동물실험 금지는 상당수 국가에서 법제화하고 있다. 유럽연합 28개국을 비롯해 노르웨이, 인도, 뉴질랜드, 한국 등에서는 화장품 동물 실험을 완전 또는 일부 금지한다. 미국, 브라질, 남미, 호주, 대만, 일본 등도 동물 실험 금지를 위해 지속적인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