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되는 이야기 :: 노후자금에 대한 고민을 더는 법 :: 송승용 이사 _ 희망재무설계

“노후연금으로 매월 얼마정도가 필요할까요?”

이런 질문을 하면 대개 월 200만원 또는 300만원부터 시작해 월 1,000만원 이상까지 대답은 천차만별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노후자금으로 최소 월200~300만원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여기서 궁금한 게 있다. 사람들은 왜 기본적으로 월 200~300만원을 기본 노후자금처럼 생각하게 되는 걸까? 구체적으로 고민해보고 대답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이 금액이 노후자금의 기준처럼 되어버린 이유는 아마도 신문이나 방송의 역할이 컸을 듯 싶다.
그렇다면 실제로 노후자금은 어느 정도 있으면 될까? 다다익선, 즉 많으면 많을 수록 좋다는 것 외에는 뽀족한 답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생각을 바꿔보면 어떨까? 즉, 운전면허시험에서 커트라인만 넘으면 된다는 편한 마음으로 노후 대비준비를 시작해 보는 것이다.

59세 김선화씨는 60세인 남편과 함께 중소기업에서 부부가 함께 일한다. 수입은 남편이 110만원, 본인이 100만원이다. 맞벌이 부부치고 많은 소득은 아니다. 하지만 지난 6년 동안 매월 130만원씩 꾸준히 저축한 덕분에 1억 원을 모을 수 있었다. 부부 모두 적은 나이는 아니지만 숙련된 기술이 있어 앞으로 5년 정도는 더 일할 수 있을 것 같다. 김씨 부부가 지금 보다 월급이 적었던 시절에도 매월 130만원씩 저축이 가능했던 이유는 불필요한데 돈을 쓰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금도 관리비 25만원과 보험료 10만원을 포함해 생활비로 70만원 이상을 쓰지 않는다. 김씨는 검소한 생활 덕분에 나중에 일을 그만 두더라도 월생활비로 100만원 정도만 있으면 노후에 큰 무리 없이 지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은퇴 후 두 부부는 남편 46만원, 부인 32만원 등 매월 약 78만원을 국민연금으로 받을 예정이다. 그렇다면 부족한 금액은 월 22만원 정도로 줄어든다. 이 정도는 모아놓은 1억 원을 연금상품에 가입해 해결할 수 있다. 문제는 나이가 들수록 필요한 의료비다. 이에 대비해 김씨 부부는 앞으로 월급이 늘어나는 만큼 최대한 저축을 늘려서 퇴직전까지 1억 원을 추가로 마련할 계획이다.

생존연금부터 확보하자

먼저 국민연금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 생존연금 확보에 많은 도움이 된다. 국 민연금에 대해서는 연금이 소진되거나 연금수령 시기가 늦어질 수 있다는 걱정등 불안감이 남아있는 게 사실이다. 또한 풍족한 노후자금으로는 많이 부족하다. 하지만 적어도 40대 이후, 특히 50대 이후 세대에게 국민연금은 생존연금 확보를 위해 꼭 필요하다. 낸 돈 보다 많이 받고, 매년 물가 상승분을 연금수령액에 반영해 주는 국민연금만의 장점 때문이다. 배우자가 주부 혹은 직장인이 아니어서 국민연금에 가입되어 있지 않다면, 개인연금 가입에 앞서 국민연금에 ‘임의가입자로’ 가입하는 것이 생존연금 확보에 있어 매우 중요한 셈이다.
임의가입자의 최소보험료는 2015년 기준 89,100원인데, 10년 납입 기준, 69년 이후 출생자라면 65세부터 매월 약 16만원을 받는다. 낸 돈 89,100원 대비약 1.8배 많은 금액이다. 가입기간이 늘어나고 내는 돈이 많아지면 노후에 받는 연금수령액은 더 늘어난다. 무엇보다 국민연금은 물가가 감안된 실질가치라는 점이 중요하다. 반면 퇴직연금이나 개인연금의 경우 예상연금액은 명목상의 숫자일 뿐 물가가 감안된 연금액이 아니라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국민연금에 부부가 함께 가입하고 퇴직연금이나 퇴직금으로 꾸준히 노후를 준비해 나가자. 이 외에 부족한 자금은 주택을 담보로 맡기고 평생 연금을 수령하는 주택연금(역모기지론)을 활용하거나, 모아 놓은 목돈으로 즉시연금이나 다양한 금융상품 등을 이용해 보완해 나가면 된다.
지역마다, 그리고 가정마다 필요한 노후생활비는 다를 수 있다. 하지만 일단 남들에게 아쉬운 소리 안하고 살 수 있는 ‘생존연금’부터 확보해 놓는 다면, 막연히 나를 짓누르던 노후자금에 대한 고민은 많이 줄어들 것이다. 그렇더라도 70세 이후에는 의료비 부담이 많이 늘어나게 마련이다. 이에 대비해 검소한 생활과 함께 평소에 건강관리를 철저히 해서 노후자금에 대한 부담을 줄이려는 노력이 병행되어야 한다.

생존연금부터 확보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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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승용 이사 _ 희망재무설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