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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PREVIEW TRENDS

일시적인 유행에 휩쓸릴 필요는 없지만 트렌드를 읽어내는 안목은 중요하다. 2018년, 당신이 참고할 만한 트렌드 키워드 세 가지를 짚어봤다.

write 최다솜(자유기고가)


소확행1


#소확행

일본의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글에서 처음 소개된 이 표현은 별 볼 일 없지만 누구나 경험할 수 있는 일상 속 작은 행복감을 의미한다. 이를테면 갓 구워낸 빵을 손으로 찢어서 먹거나, 면 냄새 퐁퐁 풍기는 하얀 셔츠를 머리에서부터 뒤집어 쓸 때의 기분처럼 말이다. 즉 소확행의 핵심은 ‘사소한 일상을 소중하게 여기는 마음’이다. 성공, 꿈, 재력보다 커피, 자전거, 아날로그, 동물, 요리처럼 평범한 가치에 집중한다. 대만의 한 매체는 아예 ‘10대 소확행’을 선정해 발표하기도 했다. △푼돈 벌기 △맛있는 음식 먹기 △가족과 함께 시간 보내기 △실컷 늦잠을 자고 깨우는 사람 없이 자연스럽게 잠에서 깨기 △친구로부터 안부를 묻는 연락을 받기 △친한 친구와 함께 여행하기 △좋은 책과 음악 감상하기 △오랜만에친구와 만나 가벼운 술 한 잔을 앞에 두고 이야기 나누기 △가성비 좋은 물건 사기 △힘든 하루를 따뜻한 물로 샤워하며 마무리하기가 이에 해당된다.

소확행2


#워라밸 세대

워크 앤드 라이프 밸런스(Work and Life Balance), 즉 일과 삶의 균형을 외치는 세대를 뜻한다. 이들은 완벽함을 추구하기보다는 불완전함 그대로를 수용하고 긍정적인 태도로 자기애를 높이며, 돈보다 스트레스 제로를 추구한다. 또한 개인생활보다 직장을 우선시하는 과거 세대와 달리 일 때문에 자기 삶을 희생하지 않는다. 적어도 대등한 가치를 부여해 삶의 저울대 위에 올려놓고 균형점을 모색하려 한다. 이들은 독서나 음악 감상으로 대변되는 획일화된 취미보다는 ‘나에 의한, 나를 위한’ 여가 생활에 더 초점을 맞춘다. 또 자기계발보다 ‘지적 만족’이나 ‘퇴사를 위해’ 공부한다는 특징도 보인다.

워라밸 세대


#케렌시아

‘투우장의 소가 마지막 일전을 앞두고 잠시 숨을 고르는 공간’을 뜻하는 스페인어다. 삶의 전쟁터에서 매일 전투를 치르는 현대인들 또한 케렌시아 같은 도피처가 필요하다. 케렌시아는 몸이 쉴 수 있는 공간을 넘어 삶과 정신이 숨쉬는 안식처를 의미한다. 편안하게 개인적 시간을 가지면서 외로움의 결핍을 채울 수 있는 카페가 대표적이다. 나아가 자존감을 향상시키고 창조의 기쁨과 보람을 느끼는 공간으로 의미가 확장되기도 한다. 맥주를 담은 컵을 운동기구로 활용하면서 한두 모금씩 홀짝이는 요가학원, 블록이나 팔찌 등을 직접 만들어보는 공방 등이 여기에 속한다. 바쁜 직장인들에게는 열정적으로 꾸민 사무실 책상이 케렌시아가 되기도 한다. 또 업무와 생활을 분리하기 위해 장만하는 비밀 핸드폰, 가면을 벗고 생각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온라인 익명게시판도 일종의 케렌시아로 볼 수 있다.

케렌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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