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에 대한 올바른 태도를 갖기 위해서 먼저 투자의 개념에 대해 알아야 한다. 투자의 개념에 대한 정의로 가장 많이 인용되고, 가장 정확한 것으로 알려진 것은 주식투자의 달인 워렌 버핏의 스승이자 증권분석의 아버지인 벤자민 그레이엄과 경제학자 존 메이나드 케인즈 경이 내린 것이다.

그레이엄은 “투자란 자산의 가치와 산업전망 등에 대한 철저한 분석으로 투자원금을 지키면서 적절한 수익을 얻으려는 행위를 말하며, 그렇지 못한 행위는 투기적인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것은 ‘투자 원금을 지키면서 적절한 수익을 얻으려는 행위’라는 대목이다. 케인즈 경은 “투자자는 특정 자산의 미래의 수익에 대한 전망을 바탕으로 자산을 매수하는 사람이고 투기자는 시장에 참여하는 사람들의 심리 변화를 예측해 자산을 매수하는 사람”이라고 투기자와 투자자를 구분하고 있다.

이 두 투자의 대가(大家)들을 말을 종합하면 이렇게 결론을 내릴 수 있을 것이다. ‘투자란 철저한 분석을 통해 미래의 수익을 전망하고, 투자 원금을 지키면서 적절한 수익을 얻으려는 행위다.’

투자의 개념을 주식형 펀드 투자에 한 번 적용해 보자. 개인투자자들이 주식형 펀드에 투자하는 시점은 대부분 증시가 크게 올랐을 때이다. 이는 부동산 시장에도 마찬가지다. 이 때 사람들이 가장 주목하는 펀드는 ‘수익률 1위’ 펀드다. 매년 각 언론 매체에서는 펀드 랭킹을 발표하는데, 이 때 수익률 1위를 기록한 펀드에는 어김없이 돈이 몰린다. 이런 식으로 투자하는 것이 과연 올바른 투자방법일까. 이에 대한 해답을 얻기 위해 <수익률 비교표>를 살펴보도록 하자.

A-D까지 4개 펀드의 기간 수익률은 모두 60%로 동일하다. 그런데, 기간 수익률이 아닌 누적수익률을 적용하면, A펀드와 B펀드의 수익률 보다 더 높다. 왜 이런 차이가 발생한 것일까. 그것은 A펀드와 B펀드가 단 한 해도 수익률로 마이너스를 기록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즉 깨지지 않고 원금을 지켰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었던 것이다. C펀드와 D펀드는 수익률이 잘 나올 때는 연 40%로 높은 성과를 거두었지만, 반대로 손실이 나는 기간도 존재하고 있다.

이처럼 1-2년 정도의 기간만 놓고 보면, 어느 펀드가 더 좋은 성과를 거두었는지를 구분하기 어렵다. 하지만 기간을 5년 이상 장기로 보면, 확연히 어떤 펀드가 뛰어난 성과를 올리고 있는지를 파악할 수 있다.

<수익률 비교표>가 우리에게 주는 투자 아이디어는 크게 세 가지다. 첫째, 수익률 1위 펀드 보다는 증시 폭락기에도 수익률을 마이너스를 기록하지 않거나 설사 깨지더라도 다른 펀드에 비해 덜 깨진 펀드를 찾아 투자하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 둘째, 1-2년 정도의 짧은 기간으로는 투자 성과를 제대로 평가할 수 없기 때문에 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것이다. 셋째, 장기투자를 해야 복리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이다. 복리효과란 발생한 수익을 재투자 하는 것을 말한다. 일례로 연평균 10%의 투자수익률을 10년 간 올린다면, 모두 159%의 투자수익률을 얻을 수 있다. 만일 1억 원을 투자했다면, 원금을 제외하고도 1억5천9백만 원을 벌 수 있다는 것이다. 1-2년 단위로 보면 낮은 수익률이지만 시간을 길게 펼쳐서 복리 효과를 내편으로 만들면, 투자 수익률은 장기적으로 높아진다. 이것이 바로 장기투자를 해야 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