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애하는 임직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먼저 지난 4개월 여 이사장이 공석이어서 많은 어려움이 있었을 텐데 공단이 별 탈 없이 운영되도록 애쓰신 임직원 모두의 노고에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지금 세상은 엄청나게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잠깐 한눈을 팔면 금방 뒤떨어지는 급속한 변화의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우리가 다루고 있는 국민연금을 둘러싼 환경의 변화도 예외는 아닙니다. 우리나라가 겪고 있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노령화 추세와 세계에서 가장 낮은 출산율은 앞으로 국민연금에 근본적이고도 직접적인 영향을 줄 것입니다.

이러한 현실을 감안 할 때 우리국민들의 노후생활 안정과 이를 통한 사회 전반의 안정을 위하여 국민연금의 중요성은 더욱 높아 질 것입니다. 우리 모두는 그 중심에 서서 국민연금제도의 효율적 운영에 책임을 다해야 합니다. 이런 중요한 때에 이렇게 막중한 업무를 맡아 여러분과 함께 고민하고, 함께 뛰며, 열정을 쏟아 부을 수 있게 된 것을 더 없는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어깨가 무거워지는 것을 느낍니다.

올해로 우리나라에 국민연금제도가 도입된 지 18년이 됩니다. 10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선진외국에 비해 비록 출발은 늦었지만, 짧은 기간 동안에 전국민연금을 실시하는 등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룩하였습니다. 제도시행 20년이 되는 2008년에는 연급수급자가 230여만 명에 이르게 되어, 명실상부한 국민연금 생활시대가 활짝 열리게 될 것입니다.

오늘의 국민연금이 있기까지 묵묵히 일선현장에서 열과 성을 다해온 전임 이사장님들과 임직원 여러분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오늘 이사장으로 취임하는 저는 온갖 어려움과 역경 속에서도 꿋꿋이 오늘의 국민연금을 일구어낸 여러분들과 함께 할 수 있기에 마음이 든든합니다. 어떠한 험난한 길이라도 여러분과 함께라면 충분히 헤쳐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노후생활 안정에 대한 기대가 큰 만큼, 국민연금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과 걱정이 늘어날 것입니다. 그만큼 우리 공단이 감당해야 할 업무도 크게 늘어날 것입니다. 우리에게 맡겨진 업무를 국민들이 만족할 정도로 잘 수행해 나간다면 우리 공단의 위상 또한 올라가게 될 것입니다. 우리 공단이 미래에 국민들의 존경을 받는 기관으로 성장발전 할 수 있는가는 지금 우리가 얼마나 열심히 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친애하는 임직원 여러분

우리 모두 미래를 향해 함께 뜁시다. 저는 그동안 제가 쌓아온 다양한 경험을 최대한 살려 여러분들과 함께 뛰겠습니다. 저와 여러분이 함께 지혜를 모아 공단이 당면한 과제를 '원칙과 기본'에 따라 하나하나 풀어 나간다면, 우리가 바라는 미래는 확실히 실현될 수 있을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그런 맥락에서 저의 공단 운영방향에 대해 몇 가지만 말씀드리겠습니다.

첫째, 국민이 신뢰하고 국민의 사랑을 받는 공단이 되어야 합니다. 우리 공단은 국민으로부터 연금업무를 수임하여 관리·운영하는 서비스 기관입니다. 고객인 국민들이 감동을 느낄 정도로 질 높은 서비스를 제공해야 합니다. 국민들이 원하는 바를 스스로 찾아가서 해결해 주는 철저한 서비스 정신을 가집시다. 아울러 지난해와 같이 여러 가지 오해에 따른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꾸준하게 제도를 바로 알리고, 이해를 구하는 노력도 게을리 하지 말아야겠습니다.


둘째, 지속적인 경영혁신을 추진해야 합니다. ‘변화와 혁신’은 우리나라가 선진국으로 진입하기 위해 반드시 달성해야하는 기본전략이고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정신입니다. 우리 스스로 변화하지 않으면 타의에 의해 혁신이 이루어지고, 그렇게 되면 우리가 바라는 대로 갈 수 없게 됩니다. 지난해 202개 정부 산하기관에 대한 경영혁신 평가에서 국무총리상을 수상한 것을 비롯하여, 자산운용 부문에서 2년 연속 우수기관으로 선정되었다고 들었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그러나 여기에 만족하지 맙시다. 지속적으로 업무 프로세스를 혁신하고 성과와
보상의 연계를 강화해 최고의 직장을 만들기 위해 계속 노력합시다.


셋째, 협력적 노사관계가 구축되길 희망합니다. 공단은 본질적으로 법령에 정해진 바와 정부의 방침에 따라 운영되어야하는 정부산하기관입니다. 이러한 틀 내에서 노사간 충분한 대화와 토의를 거쳐 우리 모두의 직장인 공단의 미래를 위해 합당한 방법을 찾아간다면 직원 전체 나아가 국민들의 뜨거운 성원을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저는 앞으로 노사간의 신뢰관계를 공고히 하고, 협력적 노사관계를 구축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넷째, 우리 직장을 따뜻하고 가족적인 분위기로 만드는 것 역시 중요합니다.
직원 서로가 화목하고 튼튼하게 단합되려면 무엇보다도 묵묵히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이 정당한 대우를 받는 조직문화가 형성되어야 합니다. 저는 공단을 공정하고 공평하게 운영하는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원칙과 정도’에 입각하여 모든 일을 해나겠습니다. 임직원 여러분들의 확실한 협조를 당부 드립니다. 아울러 어려움을 서로 헤아리고 도와주는 직장을 만듭시다. 우리는 모두 한 배에 탄 한 식구들입니다. 저는 임기 동안 여러분들이 더 나은 환경에서 근무하고, 일 속에서 보람과 긍지를 느낄 수 있도록 저의 역량을 최대한 투입하겠습니다.


다섯째, 기강이 바로 서고 질서 있는 기관을 만들어야 합니다. 편법이 통하고, 편을 가르고, 관행이라는 이유로 부도덕한 행위가 행해지는 일이 만에 하나라도 있으면 안 됩니다. 제가 솔선수범 하겠습니다. 우리 함께 깨끗하고 존경받는 공단을 만들어 나갑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