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S 불우이웃돕기 성금’에서 애플리케이션을 통한 기부까지,
기술 발전과 함께 변화하는 기부

예전 KBS 9시 뉴스 말미에는 ‘불우이웃돕기 성금’ 기탁자를 소개해주는 코너가 있었다. 아이와 함께 온 가족부터 내로라하는 기업의 대표까지 다양한 시민들이 줄서서 불우이웃돕기 성금함에 봉투를 넣으며, ‘이웃사랑’을 실천하던 시절 이야기다. 이외에도 어김없이 구매하던 ‘크리스마스 씰’, ‘국군장병 위문품 보내기’, ‘사랑의 빵 저금통’은 학창시절 빠지지 않던 기부활동이었다. 또 국가적 재난재해가 있을 때 우리는 구호성금을 보내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했었고, 이러한 기부문화는 IMF 외환위기 당시의 ‘금 모으기’ 같은 국민적 운동의 바탕이 되기도 했다.
일시적이고 연말연시에 집중되었던 과거의 기부와는 달리, 기부는 점점 정기적, 일상적인 모습으로 변화했다. 이런 변화의 바탕에는 기술이 있었다. 지로나, 직접 은행에 신청하는 자동이체의 번거로움 대신 계좌정보만 알면 손쉽게 정기기부를 할 수 있는 CMS자동이체, 신용카드 결제방식 도입 등의 이젠 너무 ‘당연한’ 기술말이다. 이러한 기술의 발전은 ‘손쉬운 기부’를 가능하게 해주었고, 더 많은 이들이 참여하는 계기가 되었다.
특히 인터넷의 보급은 기부에도 많은 영향을 가져왔다. ‘미니홈피’로 유명했던 싸이월드의 ‘도토리’, 네이버 해피빈의 ‘콩’ 같은 가상화폐를 이용한 기부는 네티즌에게 쉽게 기부처를 찾고 기부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최근엔 스마트폰의 보급과 함께 걷는 만큼 기부되는 ‘빅워크’ 애플리케이션처럼 특정 활동을 하고 받은 보상을 기부할 수도 있게 됐다. 또한, 꼭 기부가 아니라 물건 구매를 통해 공익을 추구하는 가치 소비 방식은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을 통해 확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