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백수들이 넘쳐나는 고용현실에서 학교에도 직장에도 사회에도 ‘소속’되지 못한 니트족 문제는 심각하다.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 2월 청년 실업률은 8.6％로 실업자의 46％가 15~29세의 청년들이다.
그 가운데 니트족은 10만 명에 이른다고 하니 사회적 부담이 아닐 수 없다. 니트 문제는 경제침체기인
1990년대 영국 등 선진국에서 먼저 제기됐다. 일본도 니트족이 100만 명에 육박, 골머리를 앓고
있다. 우리나라도 고용환경이 악화된 상황에서 취업난으로 자포자기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니트족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다.
니트족의 유형도 가지가지다. 중학교 졸업자나 고등학교 중퇴자 가운데는 가정형편조차 어려워‘비행(非行)형’이
많다고 한다. 대인 기피증이 심하여 집에만 틀어박혀 사는 ‘두문불출형’은 가족들에게도 고통이다.
이들은 일체의 사회적 관계를 거부하고 방안이나 집에서 거의 나오지 않고, 심지어 가족과도 대화하지
않는다. 낮에는 자고 밤에 일어나 TV나 비디오를 보고 인터넷에 탐닉하는 행태를 보인다. 일본도
방안에 틀어박혀 있는 ‘히키코모리’가 급증하여 사회 문제가 되고 있다. ‘두문불출형’은 마음의 문을
열고 가족과 대화하고, 친구를 만나는 등 스스로 쳐놓은 장벽에서 벗어나야 한다.
또한 자기에게 걸맞지 않은 일에 지나치게 집착하여 원만한 직장생활을 하지 못하는 ‘자기실현추구형’은
대졸 등 고학력자가 대부분이다. 조직에 적응하지 못하면 무슨 일인들 제대로 할 수 있겠는가. 자아실현은
높은 곳에서 찾기보다 주변에서 찾아야 실현성이 높게 마련이다. 직장생활에 실패한 사람들이 자신감을
잃어 어쩔 수없이 니트족이 된 ‘자신상실형’은 자신부터 추슬러야 한다. 상실감을 극복해야 새‘희망’이
보일 것 아닌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