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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찬 대표, 정의방 작가(에이투비·파요)
입김을 불어 가며 도장을 꾹 눌러 찍던 풍경도 어느새 그리운 기억이 되어버렸다. 붉은 인주로 정갈하게 찍혀지던 이름 세 글자에는 다양한 삶의 순간이, 의미가 담기곤 했다. 이렇게 사라져가던 도장을 아트 디렉터와 캘리그래퍼가 만나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했다. 필수품이었던 도장을 하나의 디자인 소품으로 변신시킨 것이다. 안정적인 직장 대신 도전적인 창업을 선택한 김찬 대표와 하고 싶은 일을 묵묵히 이어온 정의방 작가. 그들의 도전은 오늘날 도장의 정의를 재정립했다.
아트 디렉터에서 창업자로
광고대행사에서 아트 디렉터로 활동해온 김찬 대표는 2013년 디자인 스튜디오 에이투비를 창업했다. 회사에서 아이디어를 내고 광고 아웃풋을 만드는 업무를 진행해왔던 그는 소비자와 접점이 되는 폭넓은 지점에서 자유롭고 열린 생각으로 디자인을 해보고 싶었다. 오랜 준비 끝에 회사를 다니며 익혀온 아트 디렉터적인 감각을 기반으로 브랜드를 전문적으로 디자인하는 스튜디오 에이투비를 창업했다.
“창업하고 나서는 회사에 다닐 때와 일을 대하는 방식과 태도가 많이 달라지게 되었어요. 전에는 프로젝트를 맡게 되면 제가 맡은 범주 안에서 고민하고 해결방안을 찾아갔다면, 지금은 처음부터 끝까지 프로젝트의 모든 과정에 관여하게 됩니다. 프로젝트 성공에 대한 책임이 결국 저에게 있기 때문에 신경을 더 많이 쓸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자신의 업무에만 집중하면 되었던 전과 달리 지금은 하나부터 열까지 그의 손길이 미치지 않는 곳이 없다. 하지만 김찬 대표에게 그 과정이 스트레스가 되는 것은 아니다. 함께 작업하는 회사 식구들을 통해 스스로도 많이 배우고 성장해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힘들고 고민이 있을 때는 예전에 함께 일했던 유미영 CD(Creative Director)에게 조언과 영감을 많이 얻는다고 한다.
“창업하고 나서는 회사에 다닐 때와 일을 대하는 방식과 태도가 많이 달라지게 되었어요. 전에는 프로젝트를 맡게 되면 제가 맡은 범주 안에서 고민하고 해결방안을 찾아갔다면, 지금은 처음부터 끝까지 프로젝트의 모든 과정에 관여하게 됩니다. 프로젝트 성공에 대한 책임이 결국 저에게 있기 때문에 신경을 더 많이 쓸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자신의 업무에만 집중하면 되었던 전과 달리 지금은 하나부터 열까지 그의 손길이 미치지 않는 곳이 없다. 하지만 김찬 대표에게 그 과정이 스트레스가 되는 것은 아니다. 함께 작업하는 회사 식구들을 통해 스스로도 많이 배우고 성장해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힘들고 고민이 있을 때는 예전에 함께 일했던 유미영 CD(Creative Director)에게 조언과 영감을 많이 얻는다고 한다.
세상에 단 하나뿐인 도장 ‘파요(Payo)’
‘파요’는 김찬 대표가 정의방 작가와 합심해 탄생시킨 수제 도장 브랜드다. 다르게 이야기하자면 디자인 스튜디오 에이투비가 고심 끝에 내놓은 자체 브랜드인 것이다. 김찬 대표와 함께 ‘파요’를 만든 정의방 작가는 서예를 전공했다. 학창시절 동안 졸업 후 회사에 들어가는 대신 전공을 살릴 수 있는 방법을 오랫동안 고민했다고 한다.
“막연하게 다른 분야의 일을 배워서 취업하기보다는 지금까지 제가 배워온 것들을 살려 돈을 벌고 싶었고, 또 성공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대학교 졸업 전에 사업자 등록도 하고 사무실도 차리고 창업을 시도했습니다.”
그가 처음 시도한 아이템은 ‘캘리 우체국’이다. 특별한 날 고객의 사연을 캘리그래피로 정성껏 적어 전달해주는 것이다. 자신이 배워온 손글씨로 사람의 마음을 전해주는 사업을 추진했다. 처음에는 제법 자리를 잡아가는 것처럼 보였는데, 캘리그래피 회사가 많이 생겨나면서 다시 새로운 돌파구를 모색해야 했다. 그때 생각한 아이템이 수제 도장이었다.
정의방 대표가 수제 도장 가게를 오픈한다는 소식을 들은 김찬 대표는 에이투비 직원들과 함께 회의를 통해 탄생시킨 ‘파요’라는 네이밍과 로고를 선물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파요’는 조금 특별한 이름을 가진 수제 도장일 뿐 다른 수제 도장과 특별한 차별점이 있는 것은 아니었다. 고민 끝에 김찬 대표는 정의방 작가에게 ‘파요’라는 수제 도장을 현대적인 디자인을 접목한 새로운 브랜드로 창업해보는 것이 어떻겠냐고 제안했고, 정의방 작가는 이를 흔쾌히 받아들였다.
본격적으로 ‘파요’의 창업을 준비하기 시작한 두 사람에게 우려의 시선과 말들도 많았다. 공인인증서나 서명에 밀려 도장은 이미 사장되기 시작한 분야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두 사람은 지금까지는 없었던 수제 도장을 만들어보자는 생각으로 멈추지 않고 도전했다.
“이름을 찍는 단순한 용도가 아닌 내 이름을 아름답게 간직할 수 있는 세상의 단 하나뿐인 도장이라는 의미를 담고 아이의 출산, 결혼, 기념일 등을 다양하게 타기팅하여 디자인 하다 보면 갖고 싶은 아이템이 되지 않을까라는 기대감이 있었습니다. 실패하더라도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보다 해보고 나서 판단하자는 의지가 컸던 것 같아요.”
“막연하게 다른 분야의 일을 배워서 취업하기보다는 지금까지 제가 배워온 것들을 살려 돈을 벌고 싶었고, 또 성공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대학교 졸업 전에 사업자 등록도 하고 사무실도 차리고 창업을 시도했습니다.”
그가 처음 시도한 아이템은 ‘캘리 우체국’이다. 특별한 날 고객의 사연을 캘리그래피로 정성껏 적어 전달해주는 것이다. 자신이 배워온 손글씨로 사람의 마음을 전해주는 사업을 추진했다. 처음에는 제법 자리를 잡아가는 것처럼 보였는데, 캘리그래피 회사가 많이 생겨나면서 다시 새로운 돌파구를 모색해야 했다. 그때 생각한 아이템이 수제 도장이었다.
정의방 대표가 수제 도장 가게를 오픈한다는 소식을 들은 김찬 대표는 에이투비 직원들과 함께 회의를 통해 탄생시킨 ‘파요’라는 네이밍과 로고를 선물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파요’는 조금 특별한 이름을 가진 수제 도장일 뿐 다른 수제 도장과 특별한 차별점이 있는 것은 아니었다. 고민 끝에 김찬 대표는 정의방 작가에게 ‘파요’라는 수제 도장을 현대적인 디자인을 접목한 새로운 브랜드로 창업해보는 것이 어떻겠냐고 제안했고, 정의방 작가는 이를 흔쾌히 받아들였다.
본격적으로 ‘파요’의 창업을 준비하기 시작한 두 사람에게 우려의 시선과 말들도 많았다. 공인인증서나 서명에 밀려 도장은 이미 사장되기 시작한 분야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두 사람은 지금까지는 없었던 수제 도장을 만들어보자는 생각으로 멈추지 않고 도전했다.
“이름을 찍는 단순한 용도가 아닌 내 이름을 아름답게 간직할 수 있는 세상의 단 하나뿐인 도장이라는 의미를 담고 아이의 출산, 결혼, 기념일 등을 다양하게 타기팅하여 디자인 하다 보면 갖고 싶은 아이템이 되지 않을까라는 기대감이 있었습니다. 실패하더라도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보다 해보고 나서 판단하자는 의지가 컸던 것 같아요.”
도장 문화의 감각적 재해석
김 대표는 다른 도장 브랜드와 차별성을 두기 위해 전통적인 디자인 대신 요즘 사람들이 좋아하는 디자인 트렌드를 적극 반영했다. 일러스트, 패턴, 캘리그래피, 캐릭터 등을 사용해 밋밋하던 도장 겉면을 디자인했다. 또 패키지 역시 자수가 새겨진 전통방식이 아닌 코르크 소재를 사용해 충격을 흡수하면서 안전하게 배송될 수 있도록 했다.
시장조사를 시작으로 횟수를 기억하기 힘들 만큼 반복된 아이디어 회의 끝에 탄생한 ‘파요’는 디자인 페스티벌 부스에 참가하여 현장에서 소비자의 목소리를 직접 듣는 과정을 거친 후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출시됐다. 도장에 대한 고정관념을 뒤흔든 그들의 시도는 ‘점점 사라져가는 도장 문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수제 도장에 새로운 숨을 불어넣었다’라는 평을 받으며 각종 국내외 어워드에서 수상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상을 받고 여러 매체를 통해 소개되면서 해외에서도 많은 제안이 있었습니다. ‘해외에 매장을 오픈하면 안 되냐’, ‘도장을 직접 만들어보는 키트를 판매해 줄 수 있느냐’ 같은 이야기가 있었지만 ‘파요’는 숙련된 작가가 직접 손으로 한 땀 한 땀 새겨야 하는 수제 도장 브랜드이기에 사업확장과 해외시장 진출에는 분명하게 어려운 부분들이 존재했습니다.”
무리해서 사업을 확장하기보다는 처음 ‘파요’를 시작할 때의 마음을 잊지 않고 지키는 것이 중요했다. 바로 세상에 단 하나뿐인 도장. 해외 진출과 관련해 아쉬운 부분도 있었지만, 업계의 다양한 문의를 검토하면서 ‘파요’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정립해나가는 중이다.
시장조사를 시작으로 횟수를 기억하기 힘들 만큼 반복된 아이디어 회의 끝에 탄생한 ‘파요’는 디자인 페스티벌 부스에 참가하여 현장에서 소비자의 목소리를 직접 듣는 과정을 거친 후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출시됐다. 도장에 대한 고정관념을 뒤흔든 그들의 시도는 ‘점점 사라져가는 도장 문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수제 도장에 새로운 숨을 불어넣었다’라는 평을 받으며 각종 국내외 어워드에서 수상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상을 받고 여러 매체를 통해 소개되면서 해외에서도 많은 제안이 있었습니다. ‘해외에 매장을 오픈하면 안 되냐’, ‘도장을 직접 만들어보는 키트를 판매해 줄 수 있느냐’ 같은 이야기가 있었지만 ‘파요’는 숙련된 작가가 직접 손으로 한 땀 한 땀 새겨야 하는 수제 도장 브랜드이기에 사업확장과 해외시장 진출에는 분명하게 어려운 부분들이 존재했습니다.”
무리해서 사업을 확장하기보다는 처음 ‘파요’를 시작할 때의 마음을 잊지 않고 지키는 것이 중요했다. 바로 세상에 단 하나뿐인 도장. 해외 진출과 관련해 아쉬운 부분도 있었지만, 업계의 다양한 문의를 검토하면서 ‘파요’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정립해나가는 중이다.
도전은 언제나 현재 진행형
‘파요’는 아직 현재 진행형이다. 단 하나뿐인 도장을 만들겠다는 김찬 대표와 정의방 작가의 시도는 감성 도장이라는 하나의 흐름을 탄생시켰다. 또 한 번의 실패를 두려워하기 보다는 과감한 도전을 선택한 정의방 작가의 결단과 자신이 좋아하고 잘 하는 디자인을 통해 새로운 브랜드를 창출해내고자 한 김찬 대표의 의지가 합쳐져 만들어진 결과다. 두 사람 모두 꼭 하고 싶은 것이 있는 사람이라면 주저하지 말고 시도하라고 조언한다. 다만, 처음부터 창업을 통해 큰돈을 벌거나 성공을 하겠다는 막연한 생각 대신 자신이 하고 싶었던 새로운 일을 한다는 것에 의미를 두는 것이 중요하다고. 막연한 희망을 품는 것과 실제적으로 실현해나가는 것은 근본적으로 매우 다르기 때문이다.
“1인 미디어가 발달하고 다양한 플랫폼이 만들어지면서 매장이 없어도 쉽게 도전할 기회가 많아진 것 같아요. 저희는 에이투비라는 디자인 스튜디오 안에서 ‘파요’라는 브랜드를 창업했기에 이런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누구든 좋은 아이디어를 낼 수는 있어요. 다만 그 아이디어를 실행하느냐 실행하지 않느냐의 차이죠. 때론 그 과정이 힘들 수도 있고 실패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도전을 해본 사람과 해보지 않은 사람이 갖게 되는 경험의 차이가 엄청나게 크다는 것은 명백합니다. 처음부터 무리해서 창업을 크게 하지 않더라도 다양한 유통 플랫폼을 활용하고 1인 미디어를 통해 홍보하면서 시장의 반응을 보며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면서 천천히, 하지만 제대로 준비해보면 좋을 것 같아요.”
“1인 미디어가 발달하고 다양한 플랫폼이 만들어지면서 매장이 없어도 쉽게 도전할 기회가 많아진 것 같아요. 저희는 에이투비라는 디자인 스튜디오 안에서 ‘파요’라는 브랜드를 창업했기에 이런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누구든 좋은 아이디어를 낼 수는 있어요. 다만 그 아이디어를 실행하느냐 실행하지 않느냐의 차이죠. 때론 그 과정이 힘들 수도 있고 실패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도전을 해본 사람과 해보지 않은 사람이 갖게 되는 경험의 차이가 엄청나게 크다는 것은 명백합니다. 처음부터 무리해서 창업을 크게 하지 않더라도 다양한 유통 플랫폼을 활용하고 1인 미디어를 통해 홍보하면서 시장의 반응을 보며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면서 천천히, 하지만 제대로 준비해보면 좋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