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을 완성하는 요소, 관객

잠시 눈을 감고 연극의 첫인상을 더듬어보자. 입시 준비를 하며 교과서에서 배웠던 작품, 유치원에서 했던 재롱잔치, 더 거슬러 올라가면 어린 시절 친구들과 했었던 소꿉놀이가 떠오른다. 연극이 무엇인지도 몰랐던 그 어린 시절 친구들과 함께 서로의 배역을 정하고 맡은 역할을 연기했다. 모두가 배우이면서 동시에 관객이 되는 이 놀이에는 연극적 요소가 스며들어 있다. 알게 모르게 우리 모두 어느 무대에선가 한 번쯤 주연 배우가 되었던 경험을 갖고 있는 것이다.
연극은 희곡을 바탕으로 배우가 관객 앞에서 어떤 인물과 그가 겪는 사건을 연기하는 무대 예술이다. 희곡 즉 대본이 있다는 것, 어떠한 사건 속 인물을 연기하는 배우가 등장한다는 점에서 드라마나 영화와 닮은 점이 있지만, 연극은 관람하기 전에 만들어지는 영화나 드라마와 달리 관객이 지켜보는 현장에서 시작되고 마무리된다. 시청자나 관객이 없더라도 드라마와 영화는 완성되지만, 연극은 그 순간 무대를 지켜보는 관객이 없다면 아무 의미가 없다.
연극과 관객의 특별한 관계는 연극의 어원이 탄생한 고대 그리스에서부터 찾아볼 수 있다. 연극을 뜻하는 단어 ‘시어터(theatre)’는 고대 그리스에서 관객석을 부르던 단어 ‘테아트론(theatron)’에서 탄생했다. 그리스 야외극장의 언덕에서부터 관객은 그저 객석에 앉아서 무대를 보는 수동적 타자가 아니라 배우와 교감하고 연극을 완성하는 요소였다.
연극과 친해지는 가장 쉬운 방법은 바로 이 관객이 되어보는 것이다. 그런데 막상 연극을 한 편 보려고 하면 어떤 연극을 봐야 할지 난감하다.

영화와 비교했을 때 연극의 관람료는 적지 않은 편이다. 연극을 한 번 보기 위해서 큰맘을 먹어야 하는 이유 중 하나다. 연극을 조금 더 저렴하게 즐기고 싶다면 프리뷰 공연을 찾아보는 것도 방법이다. 프리뷰 공연은 본 공연에 앞서 무대에 오르는 사전 공연을 일컫는다. 먼저 보여준다는 뜻에서 프리뷰(Preview)라 불린다. 무대, 조명, 음향, 배우 등이 공연에 적응하는 시기로 이때 관객들의 평가가 본공연에 반영되기도 한다. 이렇듯 일종의 사전 점검 기간이기 때문에 완벽한 상태의 공연을 만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아쉬움이 있지만, 그 누구보다 빨리 작품을 만날 수 있고 무엇보다 적게는 10%에서 많게는 50%까지 파격적으로 할인된 가격으로 티켓을 구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