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이야기
나눔과 사랑의 음식,
만두
만두
밀가루를 반죽해 얇게 펴서 만든 피에 야채와 고기 등의 소를 넣고 빚어 만들어내는 음식 만두. 그대로 찌거나 튀겨서 먹어도 좋고 국이나 전골, 야채와 함께 비벼 먹어도 맛이 그만이라 간식으로도 제대로 차려낸 요리로도 인기 만점이다. 예전에는 명절마다 가족이 모여 앉아 오순도순 만두를 빚고 그 만두를 냉동시켜 두었다가 두고두고 꺼내 먹기도 했지만, 요즘은 다양한 종류의 냉동만두 제품이 생산되고 있어 언제든 쉽게 만두를 먹을 수 있다. 맛과 영양, 한 입에 쏙 들어가는 간편함 덕분에 최근에는 새로운 브런치 메뉴로도 인기를 모으고 있다.
평범하고 작은 만두 속에 담겨 있는 유래가 무척이나 따뜻하다.
사람을 살리기 위해 만두를 만든 제갈공명의 지혜 속에는 무엇보다도 백성을 소중하게
여기는 마음이 담겨 있다.
사람을 살리기 위해 만두를 만든 제갈공명의 지혜 속에는 무엇보다도 백성을 소중하게
여기는 마음이 담겨 있다.
신의 노여움을 달래다
만두의 기원에 대해서는 다양한 이야기들이 전해지고 있지만, 그중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역시 삼국시대 제갈공명의 이야기다. 유비를 도와 삼국의 한 축을 만들어낸 희대의 명군사로 명성이 자자한 그는 위기가 닥쳤을 때마다 기지를 발휘하곤 했다. 만두 역시 그의 지혜로부터 비롯되었다.
제갈공명이 남만을 정복하고 돌아오는 길에 여수(濾水)라는 곳에서 심한 풍랑을 만나 발이 묶이게 된다. 강을 건널 수 없어 고민하는 그에게 따르던 사람이 수신을 위로하기 위해 만지(蠻地: 남만 땅을 말함)의 풍습에 따라 사람의 머리(頭)를 제단에 바칠 것을 권한다. 하지만 제갈공명은 이미 승리를 거두고 돌아가는 길에 한 사람의 생명이라도 더 해친다는 것은 견딜 수 없는 노릇이라고 하며, 양고기와 돼지고기를 밀가루에 싸서 사람의 머리처럼 만들어 대신 바쳤다. 지금 우리가 부르는 만두라는 이름은 여기에서 유래되었다고 전해진다.
신의 노여움을 잠재우기 위해 만들어졌던 만두는 이제 일상 음식이 되었다. 평범하고 작은 만두 속에 담겨 있는 유래가 무척이나 따뜻하다. 사람을 살리기 위해 만두를 만든 제갈공명의 지혜 속에는 무엇보다도 백성을 소중하게 여기는 마음이 담겨 있다. 대를 위해 소를 희생하는 것을 아무렇지 않게 여겼던 그 시대를 떠올린다면 그의 마음 씀씀이가 더욱 크게 다가온다.
제갈공명이 남만을 정복하고 돌아오는 길에 여수(濾水)라는 곳에서 심한 풍랑을 만나 발이 묶이게 된다. 강을 건널 수 없어 고민하는 그에게 따르던 사람이 수신을 위로하기 위해 만지(蠻地: 남만 땅을 말함)의 풍습에 따라 사람의 머리(頭)를 제단에 바칠 것을 권한다. 하지만 제갈공명은 이미 승리를 거두고 돌아가는 길에 한 사람의 생명이라도 더 해친다는 것은 견딜 수 없는 노릇이라고 하며, 양고기와 돼지고기를 밀가루에 싸서 사람의 머리처럼 만들어 대신 바쳤다. 지금 우리가 부르는 만두라는 이름은 여기에서 유래되었다고 전해진다.
신의 노여움을 잠재우기 위해 만들어졌던 만두는 이제 일상 음식이 되었다. 평범하고 작은 만두 속에 담겨 있는 유래가 무척이나 따뜻하다. 사람을 살리기 위해 만두를 만든 제갈공명의 지혜 속에는 무엇보다도 백성을 소중하게 여기는 마음이 담겨 있다. 대를 위해 소를 희생하는 것을 아무렇지 않게 여겼던 그 시대를 떠올린다면 그의 마음 씀씀이가 더욱 크게 다가온다.
‘썸’ 타거나 목숨을 잃거나
우리나라의 만두 역시 역사가 오래되었다. 비록 전래시기는 정확하지 않지만 「고려사」에 나와 있는 기록이나, 고려가요인 ‘쌍화점’을 볼 때, 고려시대에 이미 만두가 우리나라에 있었음을 알 수 있다. 만두의 기원을 이야기할 우리나라에서 빠지지 않는 것이 바로 ‘쌍화점’이다. “만두를 사러 쌍화점에 갔더니 회회 아비가 내 손목을 잡더라” 가사는 회회(回回)사람들, 당시 위구르인이 고려에 들어와 만두를 파는 가게를 열고 장사를 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어쩌면 ‘쌍화점’은 우리나라 최초의 외국계 레스토랑이었는지도 모른다. 또 고려 땅에서 만두가게를 열고 장사를 한 이가 중국인이 아닌 회회 사람이라는 점에서, 만두가 중국이 아닌 아랍지방에서 전해졌을지도 모른다는 추측을 가능하게 한다.
고려가요 ‘쌍화점’의 이야기가 고려 여인과 이국 상인의 ‘썸’에 관한 이야기라면 「고려사」에 나오는 만두 이야기는 어느 간 큰 도둑의 이야기다. 서기 1314년 고려 충혜왕 4년때의 일이었다. 그해 10월 어느 사람이 궁궐 주방에 침입해 만두를 훔쳐먹었다고 한다. 이를 안 충혜왕이 매우 화를 내며 그 도둑을 죽이라고 명했다. 그 당시에 만두는 훔치면 죽임을 당할 정도로 귀한 음식이었다는 것을 뜻하기도 한다.
‘쌍화점’의 만두는 저잣거리에서도 흔히 먹을 수 있는 음식으로 나오지만, 「고려사」의 만두는 매우 귀한 음식으로 보인다. 어쩌면 같은 음식을 궁궐에서는 ‘만두’라고 하고, 백성들은 ‘쌍화’라고 불렀을 수도 있고, 이미 고려 때 다양한 종류의 만두가 전해졌을 수도 있다.
고려가요 ‘쌍화점’의 이야기가 고려 여인과 이국 상인의 ‘썸’에 관한 이야기라면 「고려사」에 나오는 만두 이야기는 어느 간 큰 도둑의 이야기다. 서기 1314년 고려 충혜왕 4년때의 일이었다. 그해 10월 어느 사람이 궁궐 주방에 침입해 만두를 훔쳐먹었다고 한다. 이를 안 충혜왕이 매우 화를 내며 그 도둑을 죽이라고 명했다. 그 당시에 만두는 훔치면 죽임을 당할 정도로 귀한 음식이었다는 것을 뜻하기도 한다.
‘쌍화점’의 만두는 저잣거리에서도 흔히 먹을 수 있는 음식으로 나오지만, 「고려사」의 만두는 매우 귀한 음식으로 보인다. 어쩌면 같은 음식을 궁궐에서는 ‘만두’라고 하고, 백성들은 ‘쌍화’라고 불렀을 수도 있고, 이미 고려 때 다양한 종류의 만두가 전해졌을 수도 있다.
간단해서 더욱 다양한 요리
만두를 글로 표현하면 간단하다. 곡물로 만든 피에 소를 넣은 것. 하지만 실제 만들어지는 음식은 재료에 따라 천차만별로 달라진다. 종류도 여러 가지인데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교자(餃子)가 있고, 포자(包子)만두도 있다. 포자 만두는 찐빵처럼 생긴 만두로, 반죽에 효소가 포함되어 있어 부풀어 오른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또 다른 만두로는 상하이의 별미로 알려진 ‘샤오롱바오’가 있다. 작은 화산 모양처럼 보이는 만두 속에는 육즙이 가득 담겨 있다.
뼈와 함께 닭 육수를 아주 오래 삶은 후 차게 식히면 응고 되는데, 차갑게 굳은 국물을 조각으로 나누어 약간의 소와 함께 피로 싸서 찐다. 이렇게 만들어진 만두는 한입 베어 물면 육즙이 가득 배어나와 먹는 사람의 입맛을 한껏 돋운다.
우리나라에는 독특한 만두가 있다. 바로 ‘편수’다. 편수는 차게 해서 먹는 네모진 모양의 만두로, 물 위에 조각이 떠있는 모양이라 해서 ‘편수(片水)’라는 이름이 붙었다.
뼈와 함께 닭 육수를 아주 오래 삶은 후 차게 식히면 응고 되는데, 차갑게 굳은 국물을 조각으로 나누어 약간의 소와 함께 피로 싸서 찐다. 이렇게 만들어진 만두는 한입 베어 물면 육즙이 가득 배어나와 먹는 사람의 입맛을 한껏 돋운다.
우리나라에는 독특한 만두가 있다. 바로 ‘편수’다. 편수는 차게 해서 먹는 네모진 모양의 만두로, 물 위에 조각이 떠있는 모양이라 해서 ‘편수(片水)’라는 이름이 붙었다.
편수는 쪄서 그대로 초간장에 찍어 먹기도 하지만, 차게 식힌 장국을 부어 먹는다. 채소 위주로 소를 만들어 담백한 맛이 특징이다. 만두는 종류만큼이나 요리법도 다양하다. 대부분 찌거나, 삶거나, 굽거나, 튀겨서 먹는다. 어떻게 해서 먹어도 맛있지만, 요즘처럼 추운 겨울날에는 뜨뜻한 국물과 함께 먹는 만둣국이나 만두와 각종 채소, 고기를 넣어 끓이는 전골 요리가 으뜸이다.
서양이나 남미에서도 고기, 생선, 채소 등을 곡물로 만든 피로 싸서 먹는 음식들이 존재한다. 대표적인 예로 멕시코의 ‘또띠아’, 이탈리아의 ‘라비올리’, 러시아의 ‘펠메니’를 들 수 있다. 얼핏 보면 전혀 다른 음식들인 것 같지만 모두 곡물로 만든 피에 다양한 속 재료를 채워 만든다는 공통점이 있다. 더도 덜도 할 것 없이 우라나라나 중국의 만두와 닮은 영락없는 서양의 만두인 셈이다.
한국에서 만두는 남쪽보다 이북 음식이라는 이미지가 강한데, 쌀이 잘 자라는 지방보다 메밀이 잘 자라는 지역에서 만두가 발달했기 때문이다. 중국과 동남아를 살펴봐도 쌀이 풍부한 동남아 지방에서는 상대적으로 밀을 이용하는 만두보다 쌀을 이용하는 쌀국수 등이 발달해 있다.
서양이나 남미에서도 고기, 생선, 채소 등을 곡물로 만든 피로 싸서 먹는 음식들이 존재한다. 대표적인 예로 멕시코의 ‘또띠아’, 이탈리아의 ‘라비올리’, 러시아의 ‘펠메니’를 들 수 있다. 얼핏 보면 전혀 다른 음식들인 것 같지만 모두 곡물로 만든 피에 다양한 속 재료를 채워 만든다는 공통점이 있다. 더도 덜도 할 것 없이 우라나라나 중국의 만두와 닮은 영락없는 서양의 만두인 셈이다.
한국에서 만두는 남쪽보다 이북 음식이라는 이미지가 강한데, 쌀이 잘 자라는 지방보다 메밀이 잘 자라는 지역에서 만두가 발달했기 때문이다. 중국과 동남아를 살펴봐도 쌀이 풍부한 동남아 지방에서는 상대적으로 밀을 이용하는 만두보다 쌀을 이용하는 쌀국수 등이 발달해 있다.
만두 속에 담는 따뜻한 마음
식품업체들이 앞다투어 다양한 상품을 쏟아내면서, 만두는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음식이 되었다. 이와 함께 손으로 직접 반죽을 하고 특색있는 재료를 소로 사용한 이색 만두 전문점들도 생겨나고 있다. 이제 만두는 간편식에서부터 특별한 날 찾아 먹는 별미로도 손색 없는 음식으로 자리 잡았다. 사실, 만두는 손이 많이 가는 음식이다. 명절에 가족이 모여 앉아 밀대로 밀가루 반죽을 밀어, 동그랗게 피를 만들어 내고 또 집안에 전해 내려오는 비법으로 만든 소를 넣어 하나하나 정성으로 빚어내야 한다. 성가시고 번거로운 일일 수도 있지만, 만두를 빚는 시간만큼은 온 가족이 함께 보낼 수 있으니 그만큼 뜻깊은 일이기도 하다.
또 직접 빚은 만두에는 가족의 건강과 평안을 기원하는 마음이 듬뿍듬뿍 담겼을 터, 만두를 흔히 나눔과 사랑의 음식이라 표현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지 않을까. 쉽고 간편한 것도 좋지만 조금 불편하고 번거롭더라도 다가오는 명절에는 한 번쯤 온 가족이 두런두런 둘러앉아 만두를 빚어보는 것은 어떨까. 비록 만두의 모양은 매끈하고 예쁘게 만들어지지 않더라도 함께 앉아 만두를 빚는 가족들의 마음만큼은 그 어느 때보다 풍성해질 것이다.
또 직접 빚은 만두에는 가족의 건강과 평안을 기원하는 마음이 듬뿍듬뿍 담겼을 터, 만두를 흔히 나눔과 사랑의 음식이라 표현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지 않을까. 쉽고 간편한 것도 좋지만 조금 불편하고 번거롭더라도 다가오는 명절에는 한 번쯤 온 가족이 두런두런 둘러앉아 만두를 빚어보는 것은 어떨까. 비록 만두의 모양은 매끈하고 예쁘게 만들어지지 않더라도 함께 앉아 만두를 빚는 가족들의 마음만큼은 그 어느 때보다 풍성해질 것이다.
